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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철수 "이대로 가면 국민의당 소멸…통합 반대 의원들 대안은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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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뷰 / '바른정당과 연대·통합' 나선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바른정당과 연대·통합 땐 지방선거 뜨거워질 것
    호남 중진들과 접점 찾지 못하면 정공법으로 돌파

    적폐 청산은 사람 처벌보다 제도 개선이 중요
    문 대통령 탈권위 평가…내 사람만 쓰는 인사가 문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국민의당이 처한 정치적 상황을 ‘위기’라고 진단하며 통합 필요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김범준 기자 bjk07@hankyung.com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국민의당이 처한 정치적 상황을 ‘위기’라고 진단하며 통합 필요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김범준 기자 bjk07@hankyung.com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지금 우리 당 앞에는 소멸이냐, 제2당으로 올라서느냐는 두 가지 길뿐”이라며 바른정당과의 통합 필요성을 역설했다.

    안 대표는 지난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 국민의당 대표실에서 한국경제신문과 인터뷰를 하고 “이대로 있으면 그냥 소멸의 길로 접어들 수밖에 없고 (제가) 최선을 다해 생각한 방법이 바른정당과의 정책·선거 연대를 거친 통합인데 반대하는 분들이 다른 대안이 있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안 대표는 인터뷰 내내 ‘소멸’ ‘위기’라는 단어를 수차례 써가며 국민의당이 처한 위기 상황을 설명했다.

    국민의당은 21일 당의 진로를 논의하는 ‘끝장토론’ 의원총회를 연다. 안 대표는 “내년 지방선거 때 전국에서 근간을 마련하지 못하고 호남에서만 당선자를 낸다면 다음 총선에서는 호남 현역 국회의원들도 다시 당선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바른정당과의 통합이 성사되면 내년 지방선거가 전국적으로 뜨거워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문재인 정부의 적폐청산 드라이브를 두고선 “과거 잘못을 고치는 것은 반대하지 않지만 사람에 대한 처벌만 있고 제도를 고치는 데는 관심이 없거나 부정적인 게 문제”라고 비판했다.

    ▷21일 끝장토론 의총이 분수령이 될 것 같은데.

    “일부에서 끝장토론이라는데 정당의 주인은 의원이 아니라 당원이다. 의총 다음날 원외지역위원장, 당원들 순으로 의견 수렴을 할 계획이다. 현재 우리 당은 위기다. 이대로 가만히 있으면 제3당조차 유지하기 어렵다. 그래서 바른정당과의 정책·선거 연대, 그리고 통합으로 가는 방향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이를 통해 지방선거를 거쳐 2위 정당으로 올라서고 다음 총선에서 1위 정당으로 도약하겠다는 비전이다.”

    ▷통합에 호남 중진의원들이 거세게 반대하고 있다.

    “대안 없이 반대만 하지는 않을 거라 믿는다. 호남 중진 중에서도 저와 생각이 같은 분도 있고 다른 분도 있다. 대안 없이 이대로 있으면 우리 당은 소멸할 수밖에 없다. 통합 논의는 내년 지방선거 출마자뿐 아니라 다음 총선에 나서는 현역 의원 자신들의 문제라고 의원들에게 말씀드리고 싶다.”

    ▷접점을 못 찾으면 정공법으로 돌파하겠다는 뜻인가.

    “그렇다. 기득권 양당제를 깨고 제3지대 역량을 결집해야 한다. 창당 초심으로 돌아가 정공법으로 나갈 것이다. 한국에서 새로운 정치개혁은 적대적 공생관계인 기득권 양당을 견제하는 제3세력이 굳건히 존재하면서 2당이 되고 1당이 되는 것이다. 바른정당과의 통합도 이런 방향으로 가야 한다. 그동안 지지율이 정체된 것도 기득권인 두 정당 사이에서 3지대 정당마저 두 개로 나뉜 구조적 한계가 있었기 때문이다. 더불어민주당이나 자유한국당은 3지대 정당이 힘을 합쳐 2등으로 올라서는 것을 두려워하는 적대적 공생관계다. ”

    ▷유승민 바른정당 대표와의 공감대 수준은.

    “안보관, 지역주의 극복에 대해 진솔하게 얘기하고 있다. 유 대표도 탈호남, 햇볕정책 탈피 발언에 대해 그런 의도가 아니었다는 취지로 제대로 설명했다. 내부를 결속하고 공감대를 형성하면서 외연을 확장하는 차원에서 바른정당과의 연대와 통합문제를 풀어갈 것이다. 두 당이 통합되면 내년 지방선거에서 수도권뿐 아니라 전국에서 뜨거워질 것이다.”

    ▷이번 정기국회에서 양당의 정책공조 상징 법안은.

    “연말 국회에서 규제프리존법과 방송법 개정안을 정책 공조로 우선 처리하는 상징적 법안으로 삼고 있다. 규제프리존법(수도권을 제외한 14개 시·도 전략산업 육성)은 여야를 떠나 대다수 지방자치단체장이 원하는 법안이다. 방송법은 민주당이 동의하면 이번 회기 내 적용 가능하다. 민주당이 권력을 잡았다고 방송법에 대한 입장을 번복하는데 방송을 장악한 이전 정부와 무엇이 다른가.”

    ▷선거구제 개편에 한국당은 부정적인데.

    “다당제에 대한 국민의 찬성 여론이 65%에 달하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 정치개혁과 미래세대를 위해서라도 다당제는 반드시 필요하다. 한국당이 다당제 도입을 위한 선거구제 개편과 개헌에 반대하는데 이런 야당은 처음 본다. 오로지 정부 여당이 실수하기만 바라고 모든 사안에 반대하는 자세는 대중 정당이 취할 행동이 아니다. 선거구제 개편과 권력구조를 바꾸는 개헌을 함께 테이블에 올려 협상하면 돌파구가 마련될 것이다.”

    ▷문재인 정부의 적폐청산 드라이브를 어떻게 보나.

    “잘못된 것은 고쳐야 하지만 두 가지 전제조건이 있다. 법을 어긴 사람을 처벌하되 신속 공정해야 한다. 정쟁화시키면 안 된다. 사람에 대한 처벌은 진정한 적폐청산이 아니다. 잘못을 반복하지 않도록 제도를 고쳐야 한다. 하지만 현 정부는 거기엔 관심이 없는 것 같다. 잘못하면 더 나쁜 결과를 낳지 않을까 걱정된다.”

    ▷문재인 정부 6개월에 대한 평가는.

    “대통령의 탈권위적 소통은 평가할 만하다. 하지만 외교안보 분야를 비롯한 인사 문제는 심각한 수준이다. 한두 사람이면 실수라고 하겠지만 청와대 핵심 인사까지 낙마하는 인사시스템은 근본적인 문제가 있다. 사람을 기용할 때 네 편과 내 편, 만나본 사람, 그중에서도 내 말을 잘 듣는 사람 중심으로 등용하니까 인사 문제가 반복되는 것이다. 중소벤처기업부 장관만 하더라도 기업 출신 후보자들이 백지신탁 때문에 고사했다고 하는데 그게 문제라면 중기부 장관에 한해 주식 매각 대신 장관 재직 후 10년간 주식 매각을 금지하는 등의 대안을 제시했어야 하는데 융통성이 없다. 지금이라도 정부가 제안하면 국민의당이 앞장서 도와줄 용의가 있다.”

    김형호/김소현 기자 chs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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