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사랑 호남 버리고 짝사랑 유승민 선택" 호남 중진들, 안철수에 '집중 포화'
국민의당 중진 의원들이 바른정당과 연대·통합을 구상하는 안철수 대표를 연일 비판하고 있다. 오는 21일 당 진로를 논의하기 위한 ‘끝장토론’을 앞두고 찬반 진영의 갈등이 극에 달하는 모양새다.

천정배 전 대표는 17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바른정당과의 연대·통합은) 나라를 해롭게 하는 반개혁 적폐연대의 길이라 결코 갈 수가 없다”며 “안 대표가 국민의당을 소멸의 길로 끌고가려 한다”고 비판했다. 그는 “바른정당은 과거 적폐 정당이라고 할 수 있는 새누리당, 지금의 자유한국당과 거의 차이가 없다”며 “문재인 정부의 적폐청산 등 개혁 작업에 반대만을 일삼는 당과 합치는 건 개혁연대가 아니라 적폐연대로 바뀌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호남지역 4선인 조배숙 의원도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안 대표가 당내에는 (바른정당과) 통합 논의는 없다는 식으로 비추고 밖에서 다른 메시지를 내는 건 온당치 않다”며 “이는 첫사랑 호남을 버리고 짝사랑 유승민을 선택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고 지적했다.

안 대표는 당내 반발과 관련해 “그런 우려를 포함해 서로 이야기를 나누고 의견을 수렴해 나가겠다”며 “(21일 끝장토론은) 공론화와 의견 수렴의 시작”이라고 말했다. 안 대표는 통합 논의의 원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당원 여론조사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안 대표는 중도 통합에 한국당 의원들이 참여할 가능성에는 “한국당과는 함께할 수 없다”며 “국민의당은 기득권 양당 구조를 혁파하기 위해 만들었다. 민주당과도 한국당과도 손잡을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김기만 기자 m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