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H(한국토지주택공사)가 비정규직 1200여 명을 정규직으로 전환한다.

LH는 3개월에서 2년 단위로 계약한 1379명의 기간제 근로자 중 91%인 1261명을 정규직으로 전환하기로 했다고 16일 발표했다. 전환심사 절차를 거쳐 12월 정규직으로 임용할 계획이다.

현재 LH의 정규직은 총 6483명이다. 공채 출신 일반 정규직원이 6000여 명이고 나머지 450여 명은 무기계약직이다. LH는 이번에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기간제 근로자들을 전원 무기계약직으로 배정할 계획이다. 무기계약직이 1700여 명으로 증가하게 된다.

급여 수준은 무기계약직이 공채 출신의 90%, 기간제 비정규직은 70% 수준이다. 이번에 무기계약직으로 전환되는 비정규직의 급여는 공채 출신의 90% 수준으로 올라가게 된다. LH 좋은일자리만들기 추진단의 오동근 팀장은 “당기순이익이 매년 1조원 이상이어서 급여 인상에 따른 재정 부담은 충분히 수용할 수 있다”며 “정규직 증가에 맞춰 기존 승진체계도 보완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기존 3개의 정규직 노조도 사측의 이 같은 방침에 동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LH는 지난 8월 전환심의위원회를 발족한 이후 9차례에 걸친 공식 노사협의를 통해 정규직 전환 전반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박상우 LH 사장은 “LH의 이번 정규직 전환 추진은 노사 갈등 없이 진행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1000명 이상의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사례여서 다른 공공기관의 전환 움직임을 촉진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LH는 정규직 전환의 다른 한 축인 ‘파견·용역 근로자’의 정규직 전환도 속도를 낼 계획이다. 청소, 경비, 시설관리 등의 업무를 맡고 있는 LH의 파견·용역 근로자는 2000여 명이다. 지난 9월 정부 가이드라인에 따라 정규직 전환협의기구를 구성하는 등 협의절차를 밟고 있다.

이정선 기자 leew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