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정부 靑수석급 두 번째 낙마…"대통령께 누 끼쳐 참담"
"언제든 진실규명에 나서겠다…불필요한 논란과 억측 해소 기대"
마이크 앞서 20초간 말문 잇지 못해…입장문 발표뒤 질문 안 받고 떠나


한국e스포츠협회의 자금 유용 의혹 사건과 관련해 검찰의 소환 조사를 앞둔 전병헌 청와대 정무수석이 16일 문재인 대통령에게 사의를 표명했다.

현직 청와대 수석비서관급이 사의를 표명한 것은 김기정 국가안보실 2차장에 이어 새 정부 들어 두 번째다.

전 수석은 이날 춘추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저는 오늘 대통령님께 사의를 표명했다"며 "길지 않은 시간 동안이지만 정무수석으로서 최선의 노력으로 대통령님을 보좌하려 했는데 결과적으로 누를 끼치게 되어 너무나 참담한 심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국민의 염원으로 너무나 어렵게 세워진 정부, 그저 한결같이 국민만 보고 가시는 대통령께 제가 누가 될 수 없어 정무수석의 직을 내려놓는다"며 "국민께서 문재인 정부를 끝까지 지켜주실 것을 믿는다"고 밝혔다.

각종 의혹에 대해서는 "제 과거 비서들의 일탈행위에 대해 다시 한 번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면서도 "저는 지금까지 사회에 만연했던 게임산업에 대한 부당한 오해와 편견을 불식시키고 e스포츠를 지원·육성하는 데 사심없는 노력을 해왔을 뿐 그 어떤 불법행위에도 관여한 바가 없음을 다시 한 번 분명히 말씀드린다"고 강조했다.

전 수석은 이어 "언제든 진실규명에 적극 나서겠다"며 "불필요한 논란과 억측이 해소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침통한 표정의 전 수석은 마이크 앞에서 20초가량 말문을 열지 못하다가 준비해온 회견문을 1분 30초 정도 읽고서 질문을 일절 받지 않고 회견을 마쳤다.

그는 "수고들 하세요"라는 한마디만 남긴 채 타고 온 검은색 카니발 차를 타고 춘추관을 떠났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