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첫 아시아 순방에서 초청 국가 정상들과의 개인적인 친분 쌓기에만 주력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미국 언론들이 14일 진단했다.
일본에선 아베 신조 총리와 골프 회동을 하고, 한국에선 문재인 대통령과 비무장지대(DMZ) 동반 방문을 시도하는 등 가는 곳마다 해당국 정상과의 개인 친분 쌓기에 공을 들인 가운데 실질적인 성과는 거두지 못했다는 점을 그 근거로 꼽았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자금성에서 경극 공연을 관람하고, 톈안먼 광장에선 의장대를 사열하는 등 친분 쌓기에 주력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행보는 중국에서 더욱 분명히 드러났다.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에서 발표한 대규모 투자계약은 확약이 아닌 의향을 보여주는 신호 수준이었다는 점, 중국의 대북제재 약속도 말로만 이뤄진 것으로 미국의 압박에 의해서가 아닌 자발적으로 먼저 한 것이라는 점에서도 이번 순방에서 내세울 만한 성과가 없다는 것이 WSJ의 진단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평소 천착한 아시아 국가와의 무역 불균형 문제도 뒤로 미뤄둔 채 순방국 정상들과 관계 강화에 주력하는 것으로 마지막 일정을 장식했다.
그 결과 트럼프 대통령은 실질적인 성과는 별로 없이 아시아 주요 국가 정상들과의 '친밀감'을 들고 귀국길에 올랐다는 것이다.
아시아 정상들과의 친분쌓기에 만족한 트럼프 대통령은 벌써 다음 순방까지 계획하는 것으로 보인다.
백악관의 한 참모는 다음 아시아 순방 논의가 진행 중이라고 WSJ에 전했다.
이번 순방에 대해 미라 랩 후퍼 예일대 폴 차이 중국센터 선임연구원은 "정책이 아닌 메시지가 더 기억에 남을 순방이었다"고 평가했다.
순방을 마치고 필리핀 마닐라를 떠나면서 기자단에 "진짜 훌륭한 12일이었다.
좋은 친구들을 많이 만들었다"고 말한 트럼프 대통령은 현안을 개인 친분에 의존해 해결하려는 모습도 보였다.
한국 국회 연설에서 북한의 핵무기 제거를 위한 중국의 지원을 두 차례나 요청한 트럼프 대통령이 순방을 마치면서 "시 주석이 약속을 지킬 것으로 믿는다"고 했는데 이는 "시 주석과의 관계를 과도하게 개인화한 것"이라고 전임 버락 오바마 행정부 관료인 커트 캠벨 전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는 꼬집었다.
그러나 존 켈리 백악관 비서실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이런 행동은 추후 직접적인 무역 협상에 돌입할 때를 대비해 기반을 닦는, '메시지'를 전하는 데 주력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북 문제에 관해서도 "북한이 보유 무기와 관련해 올바른 결정을 내리도록 도와줄 동맹국을 찾고 있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순방에서 개인적 관계에 초점을 맞춘 것은 오히려 그가 아시아에서 거래에 우선순위를 두고 있다는 점을 보여줬다는 아시아 정책 전문가들의 시각도 있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은 방문하는 곳마다 다른 무엇보다 거래를 원하고 양자협상을 체결하고 싶다는 희망을 내비쳐 이런 해석을 뒷받침했다.
하지만 크리스토퍼 존슨 전 미 중앙정보국(CIA) 중국 분석가는 "테이블에 분명한 거래 제안을 올려놓기는 했지만 이를 받아들일 상대가 있는지가 불분명하다.
따라서 그 효과가 제한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정상회담 뒤편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시 주석에게 미국의 무역 정책이 더 거칠어질 수 있다고 말하는 등 무역 문제에 있어 강경 대응을 시사했지만, 오히려 아시아 국가들은 앞서 탈퇴한 미국을 제외한 채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을 추진하며 미국 우선주의 기조에 맞섰다.
뉴욕타임스(NYT)도 트럼프 대통령이 아시아 순방에서 실제 무슨 성과를 거뒀는지는 모르겠다고 꼬집었다.
한때 미국 경제를 유린하는 존재로 비판했던 중국에선 시장 개방에 대한 그 어떤 확실한 협약도 끌어내지 못했고, 트럼프 대통령이 평소 강조하는 '미국 우선주의'는 아시아 국가들의 독자적인 TPP 추진 앞에서 무색하게 됐다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독자적'(go-it-alone) 접근방식은 트럼프 대통령 자신이 주창한 북한의 핵 위협에 대응한 세계의 통합된 노력 요구마저 약화할 수 있다고 NYT는 꼬집었다.
이 신문은 "트럼프의 엇갈린 메시지는 아시아의 동맹들이 미국의 지속적인 힘을 확신하지 못하게 만들었으며 미국이 아닌 중국이 이 지역 어젠다를 끌고간다는 관념을 더 키웠다"고 분석했다.
우크라이나 전쟁이 난 이후 러시아에 생포됐다가 풀려난 우크라이나 군인이 "지옥 같은 세상이었다"며 감옥에서 겪은 일은 증언했다. 20일(현지시간) 디종 지역 일간지 르비앵퓌블리크에 따르면 블라디슬라프 자도린은 출소 14개월이 된 지금도 여전히 "꿈에서 전쟁을 보고, 감옥 소리를 듣는다"며 수감 생활 도중 말 못 할 폭행과 고문을 겪었다고 말했다.그는 "(교도관의 폭행으로) 자신의 피부색이 파란색에서 녹색으로, 녹색에서 빨간색으로" 변했다며, 때로는 "그들이 수의학 도구로 몸의 모든 부위에 전기 충격을 가했다"고 증언했다.자도린은 감옥에서의 굶주림도 회상했다.그는 "우리는 종종 모래가 묻은 빵 한조각만 먹었다"며 "우리는 화장지, 비누, 쥐를 먹는 법을 배웠다"고 증언했다. 이 때문에 구금되기 전 120㎏의 육중한 체격이었던 그는 석방될 당시 몸무게가 절반으로 줄어있었다. 이어 "러시아는 중세에 머물러 있으며, 100년 전과 똑같은 방법으로 죄수들을 학대하고 있다"고 고발했다.우크라이나 포로들을 더 힘들게 한 건 심리적 폭력이었다.그는 "우리는 완전히 잘못된 정보를 받았다. 그들은 우크라이나가 더 이상 존재하지 않고 이미 점령됐으며, 러시아 땅이 됐다고 말했다"고 증언했다. 또 "아침에 일어나면 러시아 국가를 불러야 했다. 교도관이 우리가 부르는 방식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저녁까지 계속 불러야 했다"며 "우리는 러시아 역사를 읽어야 했고, 하루 종일 러시아 라디오를 들었다. 그들은 우리를 러시아화하고 싶어 했다"고 말했다.자도린은 수감 생활 중 두 차례나 극단적 선택을 시도하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이 농촌에 광대역 통신망을 보급할 때 스페이스엑스의 '스타링크'를 쓰라고 지시했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러트닉 장관이 부임 전 최고경영자(CEO)로 일했던 투자사 캔터피츠제럴드는 테슬라 투자 등급을 상향하며 노골적으로 일론 머스크 CEO를 밀어주고 있다는 의혹이 일고 있다.파이낸셜타임즈(FT)에 따르면 러트닉 장관은 최근 한 비공개회의에서 상무부 산하 농촌 광대역 보급 사업인 BEAD 프로그램 공무원들에게 스타링크를 거론하며 광케이블보다 위성 인터넷을 늘려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스타링크로 대표되는 위성 인터넷은 산간 오지 등에 즉시 설치가 가능하지만 월 이용료가 상대적으로 비싸다. 광케이블은 설치 비용이 많이 들고 오랜 기간이 걸리지만 장기적으로 이용료가 저렴하다.이러한 특성으로 인해 BEAD 프로그램은 광케이블을 기본으로 설치하도록 하고 광케이블 설치가 불가능하거나 비용 효율성이 떨어지는 지역에서만 위성 인터넷 등을 설치할 수 있도록 하는 제한 규정을 뒀다. 러트닉 장관은 이러한 규정을 개정하겠다고 지난 10일 밝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러한 개편으로 스타링크가 최대 200억달러 계약(약 29조1660억원)을 따낼 수 있다고 보도했다. 기존 규칙에 따르면 스타링크가 수주할 수 있는 계약은 그 5분의1인 44억달러에 불과하다. BEAD 사업 규모는 총 420억달러다. BEAD 규정 개편에 반대하다 해임된 에반 파인먼 전 BEAD 국장은 "러트닉 장관은 머스크의 이름을 직접 언급하면서 그와 이야기를 나눴는지 물었다"라며 "다른 고려사항에 관계없이 위성 사용량을 늘리라고 분명하게 지시했다"고 전했다. 데비 딩겔 연방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우크라이나 전력 시설과 원자력 발전소 등의 미국 소유 방안을 제안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간) 자신이 설립한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젤렌스키 대통령과 아주 좋은 통화를 막 마쳤다"며 "통화는 약 1시간 동안 진행됐다"고 전했다. 이어 "대부분의 논의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요청과 요구사항을 조정하기 위해 어제(18일) 푸틴 대통령과의 통화를 바탕으로 이뤄졌다"고 했다. 그러면서 전쟁 종식을 위한 협상에 대해 "우리는 매우 순조롭게 진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트럼프 대통령은 통화에서 우크라이나의 전력 공급망과 원자력 발전소에 대해서도 언급했다.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전력 및 유틸리티 전문 지식을 바탕으로 원전을 운영하는 데 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루비오 장관 등은 "미국이 (우크라이나) 원전을 소유하는 것이 우크라이나 인프라를 보호하고 에너지 인프라를 지원하는 최선의 방법"이라고 설명했다.전날 통화 이후 미국 측은 부분 휴전을 '에너지와 인프라'(energy and infrastructure)라고 하고, 러시아 측은 '에너지 인프라'(energy infrastructure)라고 설명하면서 혼선이 빚어진 것과 관련, 레빗 대변인은 "백악관이 제공한 설명자료를 따르라고 하고 싶다"며 "그것이 우리의 이해이고 진실"이라고 했다.트럼프는 그간 젤렌스키가 거부했던 광물 협정과 관련해서도, 미국의 인력과 자산이 우크라이나 영토에서 광물을 개발하기 위해 머무는 것 자체가 '인계철선' 역할을 하며 러시아의 침공 시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