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밥캣이 이동용 발전기 등을 생산하는 포터블파워(portable power) 사업부 매각에 나섰다. 비핵심 자산을 매각해 3000억원 안팎의 신규 자금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14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두산밥캣은 이르면 다음주 포터블파워 사업부의 매각주관사를 선정할 것으로 파악됐다. 사업부를 분할해 매각할 예정이며 예상 매각 가격은 3000억~4000억원 정도가 거론된다.

두산밥캣의 포터블파워 사업부는 이동용 발전기와 공기압축기, 드릴모듈, 이동식 조명탑 등을 생산하고 있다. 기술력이 뛰어나고 미국, 유럽 등 선진국 시장에 영업망을 확보했다는 장점이 있다.

업계에서는 스웨덴의 아트라스콥코 등 경쟁사들이 인수전에 뛰어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선진국 건설장비 시장으로의 진출을 노리는 중국이나 인도의 전략적투자자(SI)도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IB업계 관계자는 “기술 경쟁력과 브랜드 가치가 높은 사업부”라며 “건설장비업체뿐 아니라 유동성이 풍부한 국내외 사모펀드(PEF)가 관심 있게 지켜보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두산밥캣의 주요 제품군은 크게 미니 건설장비와 중형 건설장비, 포터블파워 사업부로 나뉜다. 그중 포터블파워 사업부는 상대적으로 비주력 사업부로 분류돼 왔다. 두산그룹이 2007년 밥캣을 인수할 때부터 포터블파워 사업부는 매각을 고려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포터블파워 사업부의 지난해 매출은 2억4019만달러(약 2680억원)로 전년 대비 19.7% 하락했다. 같은 기간 두산밥캣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8.4%에서 7.1%로 1.3%포인트 줄었다.

두산밥캣의 최대 주주는 두산인프라코어로 지분 59.33%를 보유하고 있다. 두산엔진도 10.55%를 가지고 있다.

이동훈/유창재 기자 leed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