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부패 투쟁서 압도적 승리" 자오러지 첫 작품
시진핑 2기 첫 고위 부패사범 사냥… 사정드라이브 예고
시진핑(習近平) 집권 2기의 반부패 사령탑이 된 자오러지(趙樂際) 중앙기율검사위원회 서기가 첫 '호랑이'(고위 부패사범) 잡기에 나섰다.

중앙기율검사위원회는 전날 웹사이트를 통해 중국환경과학연구원 원장을 지낸 멍웨이(孟偉·61)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환경자원보호위원회 부주임을 엄중 기율 위반 혐의로 정식 입건해 조사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전인대 상임위의 주임과 부주임은 성부급(省部級·성장 및 장관급) 고위직이 맡는 자리다.

멍 부주임은 이로써 제19차 중국 공산당 전국대표대회 이후 첫 낙마한 고위직이며 왕치산(王岐山) 전 서기의 후임 자오 서기가 진두지휘한 첫 부패척결 대상이 됐다.

자오 서기는 최근 19기 중앙기율검사위원회 1차 전체회의에서 "당의 바른 기풍과 엄정한 기율을 항상 견지해 반부패 투쟁에서 압도적인 승리를 거두겠다"고 말하며 강력한 사정을 예고한 바 있다.

이에 따라 반부패 투쟁을 통해 권력을 강화하며 1인 체제를 구축해온 시 주석이 '오른팔'인 자오 서기를 앞세워 반부패 사정 드라이브를 한층 가속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중앙기율검사위는 멍 부주임에 앞서 두창(杜强) 톈진(天津)시 부비서장, 쉬쉐민(許學民) 닝샤(寧夏)자치구 교통청장 등 국장급 간부 6명을 한꺼번에 부패 혐의로 낙마한 바 있다.

환경보호부 산하 환경계획원 원장을 지냈던 멍 부주임은 2013년 3월 전인대 환경자원위원회 부주임에 선출된 이후 과거 환경과학연구원 시절의 부당 업무처리 문제로 행정경고 처분을 받은 바 있었다.

중앙기율검사위는 당시 환경과학연구원이 연구 프로젝트를 중복 기획하고 허위 프로젝트로 연구비를 배정받는 등의 문제를 적발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