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넝라' 쓴 김정숙 여사, 베트남 벽화 마을 방문… "아이들이 주인공"
문재인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는 10일 베트남 꽝남성 땀끼시 땀타잉면에 있는 벽화마을에 방문했다. 꽝남성은 응우옌쑤언푹 베트남 총리의 고향이기도 하다.

비가 오락가락 내린 이날 김 여사는 베트남 전통모자 ‘넝라’를 쓰고 벽화마을을 찾았다. 땀타잉 벽화마을은 한국국제교류재단(KF)의 한·베 공동체미술교류의 일환으로 지난해 6월 조성됐다. 고민정 청와대 부대변인은 “이강준 미술감독이 이끄는 KF벽화작가팀을 비롯 한국의 벽화미술가들, 양국의 대학생 자원봉사단 및 현지 주민들이 참여해 완성한 곳”이라며 “벽화마을이 조성된 후 땀타잉 마을은 관광명소로 자리잡으며 마을 주민들의 삶이 크게 개선되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땀타잉 벽화마을의 어린이 악대는 김 여사를 환영해 주었다. 이 감독으로부터 마을 벽화에 대한 설명을 들은 김 여사는 “예술가로서 보람이 있을 것 같다”며 격려했다. 또 “이 작품을 잘 보존시키려면 개보수도 꼭 필요하겠다“라고 말했다. 이 감독은 ”처음엔 주스가게가 3개 뿐일 정도로 허름한 마을이었는데 벽화를 그린 이후 지금은 마을에 활기가 넘쳐 무척 기분이 좋다”고 했다.

김 여사는 함께 벽화그리기에 참여했던 아이에게 크레파스 물감 스케치북 등 미술도구세트를 선물했다. 기념 촬영을 할 때 사진작가가 김 여사에게 가운데로 나올 것을 권하자 김 여사는 “아이들이 주인공이에요”라고 말하며 아이들과 함께 활짝 웃었다. 고 부대변인은 “땀타잉 벽화마을은 한국과 베트남이 그림이라는 예술을 매개로 우호관계를 공고히 하는 결과물이기도 하다”며 “벽화 작업을 통해 두 나라의 관계가 더욱 돈독해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다낭=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