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9조원대' 본예산안…1년치 누리과정비 첫 전액 반영
미세먼지 대응 체육관 건립 755억원 투입…코딩교육에 28억원
서울교육청 내년 예산 9조1000억원… 올해보다 11.7% 증액
서울시교육청이 미세먼지 대책의 하나로 내년 68개 학교에 강당 겸 체육관을 짓는 데 755억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서울시교육청은 9조1천28억원 규모의 내년도 예산안을 편성해 서울시의회에 제출했다고 10일 밝혔다.

본예산 기준 올해보다 11.7%(9천551억원) 늘어난 규모로 9조원대를 넘은 것은 처음이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서울시로부터 받는 법정 전입금이 늘었고 처음으로 1년 치 누리과정비 예산 전액이 본예산에 반영돼 예산규모가 커졌다"고 설명했다.

그간 누리과정비 국고지원 문제를 두고 중앙정부와 교육청이 줄다리기를 벌이느라 본예산에 일부만 반영되고 추경을 거쳐서야 나머지가 확보되는 일이 반복돼왔다.

그때마다 학부모들은 누리과정 지원이 끊길까 불안에 떨어야 했다.

내년 서울시교육청 누리과정사업비는 6천16억원이 책정됐다.

서울시교육청 예산안 가운데 가장 비중이 큰 항목은 인건비로 3.1% 늘어난 5조4천864억여원(60.3%)이다.

이어 급식지원(3천437억원)과 누리과정비를 포함한 교육사업비가 7.3% 증가한 1조9천45억여원이다.

학교운영비와 시설사업비는 각각 8천52억여원과 6천700여억원으로 7.3%와 48.4%씩 늘었다.

기관운영비로는 5.8% 증가한 432억여원, 지방채·민간투자사업(BTL) 상환에는 22.9% 줄어든 1천435억여원이 배정됐다.

구체 사업별로 보면 68개교에 강당 겸 체육관을 설계·건설하는 데 755억9천여만원, 교실 마감재·벽지 등 중금속을 제거하는 등 어린이활동공간 환경개선에 41억6천만원이 투입된다.

내진보강, 석면제거, 샌드위치판넬제거 등에는 913억여원이 책정됐다.

신규 사업인 특성화고 40곳 실습실 개선에 21억원이 들어간다.

초등학교 교실을 창의적·감각적으로 바꾸는 '꿈을 담은 교실 만들기 사업'에는 66억원(33개교)을 투입할 예정이다.

서진학교와 나래학교 등 장애인 특수학교 2개교 신설과 기존 특수학교 2곳 교실 증축에 288억이 들어간다.

학교폭력 사건처리를 지원할 변호사를 11개 교육지원청에 배치하는 예산 6억7천여만원, 학교폭력 관련 소송을 지원하는 비용 1억5천여만원 등 학교폭력예방사업에 20억5천여만원이 배정됐다.

2015 개정교육과정에 따라 도입되는 소프트웨어(SW)교육(코딩교육) 지원과 학생들이 다양한 제품을 기획하고 3D프린터 등으로 제작해볼 수 있도록 돕는 메이커교육에 각각 12억3천만원과 28억4천여만원을 배정했다.

조희연 교육감이 강조하는 문화예술교육과 '교복 입은 시민프로젝트' 등 학생자치활동 활성화, '보이스텔스바흐 토론수업' 활성화 등 민주시민교육 강화사업 등에는 71억여원과 18억여원, 5억9천여만원이 각각 책정됐다.

'조희연표' 교육개혁 핵심정책으로 꼽히는 '일반고 전성시대' 사업에 200억여원, '준 고교학점제'로 불리는 개방-연합형 선택 교육과정 운영 지원에 6억6천여만원이 투입된다.

공립유치원 신·증설에 159억원, 공영형 유치원 선정·운영 등 사립유치원 공공성 강화사업에 24억원이 배정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