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마을] 피터 드러커가 말한 '해야 할 일'과 '하는 방법'
“다른 사람을 관리하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자기 자신을 관리할 줄 아는 능력이다.”

‘현대 경영학의 아버지’로 불리는 피터 드러커(1909~2005)는 자신의 저서와 논문, 인터뷰 등을 통해 조직 경영에서 남들을 관리하는 것보다 자기 자신을 경영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점을 꾸준히 강조했다. 자기 경영을 통해 목표 달성 능력을 키우는 것이 기업과 조직, 개인의 가치를 끌어올릴 수 있는 최고의 방법임을 확신했기 때문이다.

《피터 드러커 플래너》는 드러커가 세상을 떠나기 두 달 전에 동료인 조지프 마셔리엘로와 함께 내놓은 책이다. 그는 서문에서 “60년간 목표를 달성해 나가는 경영자들과 함께 일해온 정수를 이 책에 담았다”며 “한마디로 ‘해야 할 일’과 ‘그것을 하는 방법’에 대한 책으로 자기계발 도구로 삼기에 충분하다”고 소개했다.

이 책은 앞서 펴낸 《피터 드러커의 자기경영노트》(한국경제신문, 2003년)와 한 벌을 이룬다. ‘목표 달성을 위한 자기경영 실천 노트’라고 할 만하다. △자신의 시간을 관리하는 것 △공헌할 목표에 초점을 맞추는 것 △자신의 강점을 활용하는 것 △가장 중요한 과업에 노력을 집중하는 것 △목표 달성을 돕는 의사결정을 하는 것 등 목표를 달성하는 사람이 되기 위해 습득해야 하는 다섯 가지 실행 능력을 100가지 실천 지침으로 구체화해 제시한다.

이 책은 지침별로 핵심 내용을 요약한 본문 다음에 ‘문제제기’와 ‘실행’이란 항목 아래 독자가 직접 적을 수 있는 빈 공간을 제공한다. ‘문제제기’에선 각 지침을 스스로 고민하고 행동하게 도와줄 만한 도발적인 질문을 던지고 ‘실행’에선 실적과 성과를 향상시키기 위한 수단을 마련할 것을 요구한다. 일종의 연습 문제인 셈이다. 드러커는 “빈 공간을 그대로 비워둔다면 변화를 기대할 수 없다”며 “목표를 달성하는 과정과 결과를 기록하는 행위가 이 책을 구성하는 진정한 핵심 내용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송태형 기자 toughl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