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당 갈등 진화 시도… 동교동계 원로들, 별도회동 대책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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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재선 의원들 오찬 소통행보…"오해 풀었다" vs "책임론 여전"
"중도통합 가능성 여전" vs "TK·PK 모시라고 호남이 표 줬나"
바른정당과의 중도통합론을 고리로 촉발된 국민의당 내 노선갈등이 계속되는 가운데 안철수 대표가 당내 의원들과 접촉면을 늘리며 논란 진화에 나섰다.
하지만 당의 정체성을 두고 중도노선에 무게를 두는 '친안'(친안철수)계와 바른정당과의 연대·통합론에 반발하는 호남의원들의 대립구도가 여전한 데다, 안 대표에 대한 책임론이 좀체 사그라지지 않고 있어 갈등 봉합을 낙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안 대표는 9일 여의도 한 식당에서 초재선 의원들과 오찬을 한다.
전날 의원 약 20명과 함께 점심 식사를 한 데 이은 식사정치의 연장선이다.
의원들과의 소통을 강화함으로써 갈등을 진화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친안계로 분류되는 송기석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 인터뷰에서 "갈등 국면은 어제를 기점으로 진정 국면에 들어섰다고 본다"고 말했다.
송 의원은 "안 대표가 독일과 이스라엘에서 귀국해 중진 의원들과 오전 오후로 쭉 만났고, 의원들과의 오찬에서도 당내 문제에 관해 설명을 했다"며 "저도 개인적으로 (안 대표와 설전을 벌인) 유성엽 의원을 만나 서로 오해가 있었던 부분을 설명했다.
유 의원도 (오해가 있었음을) 인정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다음에 당내 끝장토론을 통해 (당의 진로와 관련한) 방향을 찾아볼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당내에서는 안 대표 측의 주장대로 내홍이 수습되기는 쉽지 않으리라는 관측도 만만찮다.
무엇보다 갈등의 근본적인 원인으로 지목되는 바른정당과의 중도통합론에 대한 양측의 시각차가 좁혀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송 의원은 라디오 인터뷰에서 '바른정당과의 통합 얘기는 아직 불씨가 남아있느냐'는 질문에 "당내에 정책연대나 선거연대에 대해서는 특별히 이견이 없다.
다만 통합에 대해서는 여러 우려가 있었던 것"이라며 "저는 여전히 (통합) 가능성은 열려 있다고 본다"고 답변했다.
그는 '12월까지는 통합선언이라도 해야 한다는 입장은 여전히 유효한가'라는 질문에도 "맞다"며 "저희가 중도개혁의 외연을 확장한다면 함께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반면 박지원 전 대표는 이날 tbs라디오에 나와 사회자가 '안 대표는 바른정당은 물론 나아가 자유한국당과도 합치려는 것 아니냐'고 묻자 "정치적 협력은 할 수 있지만, 정체성이 너무 다르기 때문에 당을 함께할 수는 없는 일"이라고 선을 그었다.
박 전 대표는 또 "(안 대표가) 주적을 잘못 설정하고 있다"며 "지금은 우리 당이 개원초심으로 돌아가 국회를 이끌고 나가야 한다.
그 리더십이 안 대표에게서 다시 나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전 대표는 "안 대표는 독일과 이스라엘에 가서도 우리 당내 문제만 얘기하니, 저 양반이 독일에 있는지 여의도에 있는지 몰랐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다만 박 전 대표는 "안 대표가 처음 당대표 나오려고 할 때는 '보수중도, 햇볕정책 (수정), 탈호남, 바른정당과 통합' 이런 얘기를 많이 했는데, 제가 안 된다고 거듭 말씀을 드렸다"며 "요즘은 (안 대표의 생각이) 바뀌고 있다.
당 대표이니 잘 모시면서 고쳐야 한다"고 말했다.
안 대표의 책임론을 둘러싼 대립도 거세지는 모양새다.
동교동계 원로들은 이날 낮 여의도의 한 음식점에서 정대철 상임고문의 주도로 모임을 갖고 안 대표 문제를 논의하기로 했다.
동교동계의 한 인사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안 대표가 바른정당과 통합론을 들고나오면서 호남민심이 급격히 악화됐다.
지역에서는 탈당하는 사람들이 속출하고 있다"며 "어떻게든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했다.
박주현 의원 역시 전날 안 대표와 의원들의 오찬과 관련, "매주 의원들끼리 모이는 자리인데 갑자기 들이닥쳐 사진을 찍고 기자들에게 돌리며 언론플레이를 한다"면서 "(바른정당의) 정병국 의원이 '정떨어지면 함께 못한다'는 말을 했는데, 안 대표에게도 같은 얘기를 해주고 싶다"는 내용의 글을 일부 동료의원 등과의 채팅방에 올렸다.
박 의원은 "사당화, 우경화, 식언, 무능을 빼고라도 이제 안 대표가 소통을 하자고 하면 어떻게 사진이 찍혀서 팔릴지 겁이 난다"며 "'안빠'(안 대표 열성 지지자)들은 20여명과 오찬을 했으니 쪼개지면 안 대표 측이 20여명이라 얘기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안 대표와 (바른정당의) 유승민 의원, 이 두 TK(대구·경북) PK(부산·경남) 상전을 모시라고 피맺힌 표를 줬나"라고 꼬집었다.
/연합뉴스
"중도통합 가능성 여전" vs "TK·PK 모시라고 호남이 표 줬나"
바른정당과의 중도통합론을 고리로 촉발된 국민의당 내 노선갈등이 계속되는 가운데 안철수 대표가 당내 의원들과 접촉면을 늘리며 논란 진화에 나섰다.
하지만 당의 정체성을 두고 중도노선에 무게를 두는 '친안'(친안철수)계와 바른정당과의 연대·통합론에 반발하는 호남의원들의 대립구도가 여전한 데다, 안 대표에 대한 책임론이 좀체 사그라지지 않고 있어 갈등 봉합을 낙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안 대표는 9일 여의도 한 식당에서 초재선 의원들과 오찬을 한다.
전날 의원 약 20명과 함께 점심 식사를 한 데 이은 식사정치의 연장선이다.
의원들과의 소통을 강화함으로써 갈등을 진화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친안계로 분류되는 송기석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 인터뷰에서 "갈등 국면은 어제를 기점으로 진정 국면에 들어섰다고 본다"고 말했다.
송 의원은 "안 대표가 독일과 이스라엘에서 귀국해 중진 의원들과 오전 오후로 쭉 만났고, 의원들과의 오찬에서도 당내 문제에 관해 설명을 했다"며 "저도 개인적으로 (안 대표와 설전을 벌인) 유성엽 의원을 만나 서로 오해가 있었던 부분을 설명했다.
유 의원도 (오해가 있었음을) 인정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다음에 당내 끝장토론을 통해 (당의 진로와 관련한) 방향을 찾아볼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당내에서는 안 대표 측의 주장대로 내홍이 수습되기는 쉽지 않으리라는 관측도 만만찮다.
무엇보다 갈등의 근본적인 원인으로 지목되는 바른정당과의 중도통합론에 대한 양측의 시각차가 좁혀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송 의원은 라디오 인터뷰에서 '바른정당과의 통합 얘기는 아직 불씨가 남아있느냐'는 질문에 "당내에 정책연대나 선거연대에 대해서는 특별히 이견이 없다.
다만 통합에 대해서는 여러 우려가 있었던 것"이라며 "저는 여전히 (통합) 가능성은 열려 있다고 본다"고 답변했다.
그는 '12월까지는 통합선언이라도 해야 한다는 입장은 여전히 유효한가'라는 질문에도 "맞다"며 "저희가 중도개혁의 외연을 확장한다면 함께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반면 박지원 전 대표는 이날 tbs라디오에 나와 사회자가 '안 대표는 바른정당은 물론 나아가 자유한국당과도 합치려는 것 아니냐'고 묻자 "정치적 협력은 할 수 있지만, 정체성이 너무 다르기 때문에 당을 함께할 수는 없는 일"이라고 선을 그었다.
박 전 대표는 또 "(안 대표가) 주적을 잘못 설정하고 있다"며 "지금은 우리 당이 개원초심으로 돌아가 국회를 이끌고 나가야 한다.
그 리더십이 안 대표에게서 다시 나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전 대표는 "안 대표는 독일과 이스라엘에 가서도 우리 당내 문제만 얘기하니, 저 양반이 독일에 있는지 여의도에 있는지 몰랐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다만 박 전 대표는 "안 대표가 처음 당대표 나오려고 할 때는 '보수중도, 햇볕정책 (수정), 탈호남, 바른정당과 통합' 이런 얘기를 많이 했는데, 제가 안 된다고 거듭 말씀을 드렸다"며 "요즘은 (안 대표의 생각이) 바뀌고 있다.
당 대표이니 잘 모시면서 고쳐야 한다"고 말했다.
안 대표의 책임론을 둘러싼 대립도 거세지는 모양새다.
동교동계 원로들은 이날 낮 여의도의 한 음식점에서 정대철 상임고문의 주도로 모임을 갖고 안 대표 문제를 논의하기로 했다.
동교동계의 한 인사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안 대표가 바른정당과 통합론을 들고나오면서 호남민심이 급격히 악화됐다.
지역에서는 탈당하는 사람들이 속출하고 있다"며 "어떻게든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했다.
박주현 의원 역시 전날 안 대표와 의원들의 오찬과 관련, "매주 의원들끼리 모이는 자리인데 갑자기 들이닥쳐 사진을 찍고 기자들에게 돌리며 언론플레이를 한다"면서 "(바른정당의) 정병국 의원이 '정떨어지면 함께 못한다'는 말을 했는데, 안 대표에게도 같은 얘기를 해주고 싶다"는 내용의 글을 일부 동료의원 등과의 채팅방에 올렸다.
박 의원은 "사당화, 우경화, 식언, 무능을 빼고라도 이제 안 대표가 소통을 하자고 하면 어떻게 사진이 찍혀서 팔릴지 겁이 난다"며 "'안빠'(안 대표 열성 지지자)들은 20여명과 오찬을 했으니 쪼개지면 안 대표 측이 20여명이라 얘기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안 대표와 (바른정당의) 유승민 의원, 이 두 TK(대구·경북) PK(부산·경남) 상전을 모시라고 피맺힌 표를 줬나"라고 꼬집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