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은 통일에 도움을 줄 수 있는 국가 2위이자 가장 큰 걸림돌"

통일·외교·안보 분야 전문가 10명 중 7명은 통일에 11년 이상 걸린다고 전망했다.

통일에 들어가는 비용을 충당하기 위해 통일세를 신설해야 한다는 전문가가 많았지만 통일세를 부담하고 싶지 않거나 연 10만원 이하만 부담하겠다는 의견도 60%에 달했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지난달 25일부터 이달 3일까지 전문가 9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통일 의식 설문조사 결과를 9일 발표했다.

통일의 필요성에는 전문가 98%가 공감했다.

통일이 국익에 도움이 된다는 전문가도 98%로 대다수를 차지했다.

다만 통일 예상 시기는 72.4%가 11년 이상이라고 응답했다.

이는 지난해 7월(69.0%)보다 3.4%포인트 상승한 것이다.

통일에 6∼10년이 걸릴 것이라는 전문가는 20.4%였고 5년 이내에 통일할 수 있다는 전문가는 4.1%에 그쳤다.

가장 선호하는 통일의 형태로는 '1국가 2체제의 평화로운 공존'(37.8%)이 꼽혔다.

'완전한 통일'은 35.7%로 그다음이었다.

왕래만 자유롭게 하는 형태를 선호하는 전문가도 25.5%에 달했다.

통일에 대비해 통일세를 신설하자는 의견에는 75.5%가 찬성한다고 응답했다.

찬성 응답은 지난해 조사보다 12.1%포인트 상승했다.

그러나 통일 비용을 부담하고 싶지 않다는 전문가도 8.2% 있었다.

연 1만원 이하를 부담하겠다는 전문가는 13.3%, 연 2만∼10만원 이하는 36.7%였다.

통일 비용으로는 연간 11만원 이상 부담하겠다는 응답자는 41.8%였다.

이 비중은 전년(57.7%)보다 15.9%포인트 하락했다.

한반도 통일에 가장 큰 도움을 줄 것 같은 국가로는 미국(50.0%)이 꼽혔다.

러시아는 15.3%에 그쳤지만, 전년(5.5%)보다 긍정적 평가가 크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은 미국에 이어 통일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두 번째 국가(33.7%)로 꼽혔으나 동시에 가장 큰 걸림돌이 될 국가(51.0%)로도 지목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