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원 후보들 靑에 추천…"검증서 어떤 결과 나올지 알 수 없어"
'채용비리' 의혹에 거듭 사과…"TF 쇄신안 정착시키겠다"


금융감독원이 조만간 부원장·부원장보 등 임원진 인사를 단행한다.

이와 맞물린 조직개편은 내달 말까지 이뤄진다.

최흥식 금감원장은 9일 '인사·조직문화 혁신 태스크포스(TF)'의 쇄신안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이같이 답변했다.

최 원장은 임원진 인사가 예상보다 늦어지는 데 대해 "이른 시일 내 임원진 인사와 조직개편을 통해 금감원호(號)가 금융시장의 파수꾼으로서 본연의 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상당히 대폭의 임원 인사가 있어 (검증에)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고 지연 배경을 설명했다.

금감원 임원 13명은 최 원장 취임 직후 한꺼번에 사표를 제출했다.

이들 가운데 채용비리 의혹으로 수사·재판을 받는 3명의 사표만 수리됐다.

임원진 인사 시점은 이르면 이달 중순께다.

최 원장이 '대폭'이라고 언급한 만큼, 전원 교체에 가까운 수준의 물갈이가 전망된다.

사실상 청와대가 낙점하는 수석부원장 인사가 관건이다.

금융위원회 관료 출신이 유력했으나, 최근 기류가 급변했다는 관측도 나온다.

최 원장은 신임 수석부원장 인선에 대해 "저도 어떤 상황이 펼쳐질지, 저희가 (청와대에) 추천한 사람들이 검증 과정에서 어떤 결과가 나올지 알 수 없다"며 "조만간 인사 발표를 하면서 말씀드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임원진 교체와 함께 후속 인사와 더불어 조직개편이 단행된다.

외부에 연구 용역을 맡긴 조직 개편안은 이달 말께 초안이 나온다.

최 원장은 "12월 말에는 조직개편의 윤곽이 드러날 것"이라며 "조직개편과 함께 조직 운영에 관한 방안이 마련될 것"이라고 밝혔다.

최 원장은 이날 쇄신안 발표에 앞서 "금융시장의 파수꾼인 금감원이 잇따른 채용비리 등으로 국민에게 큰 상처를 준 데 대해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현직 임원들과 함께 고개를 숙였다.

그는 "감독기관으로서 권위의 근간인 도덕성이 무너진 상황에서 금융시장을 향한 감독행정의 명분과 영(令)은 흔들릴 수밖에 없다"며 "금감원은 보다 근본적인 쇄신이 필요한 상황에 이르렀다"고 말했다.

최 원장은 TF가 채용비리를 예방하고 임직원 비위를 엄벌하는 내용의 쇄신안을 발표한 데 대해 "풍랑으로 좌초 위기에 있는 금감원호의 선장으로서 책임감을 갖고 이번 쇄신안을 정착시키겠다"고 다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