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3분기에 사상 최대 규모의 분기 영업이익을 기록한 정유주가 우상향 궤적을 그리고 있다.

7일 유가증권시장에서 SK이노베이션은 2000원(0.94%) 오른 21만4000원에 장을 마쳤다. 3거래일 연속 상승세다. 에쓰오일도 이날 500원(0.39%) 오른 12만8000원으로 마감했다. 3거래일 연속 올랐다. GS칼텍스를 손자회사로 둔 GS도 3.34% 올랐다.

정유주들의 3분기 실적이 지난해보다 배 이상 커지며 호황을 누린 게 최근 상승흐름의 주된 요인이다. SK이노베이션의 3분기 영업이익은 963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2.3% 증가했다. 에쓰오일은 작년 3분기보다 376.1% 증가한 5532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GS그룹 지주회사인 GS 실적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GS칼텍스가 컨센서스(증권사 추정 평균치)인 5457억원에 부합하는 실적을 내면 정유 3사(SK이노베이션·GS칼텍스·에쓰오일)의 영업이익 합계는 2조원을 넘게 된다. 작년 3분기(9822억원)의 약 2.1배 규모다.

정유업계가 3분기에 깜짝 실적을 올릴 수 있었던 데는 업황에 유리한 변수들이 잇달아 발생한 게 핵심 원인으로 작용했다. 지난 7월까지만 하더라도 배럴당 5달러 안팎에서 형성됐던 정제마진(원유를 정제해 석유제품을 만들어 얻는 이익)은 9월에 9달러를 넘어섰다. 지난 8월 말 허리케인이 미국 주요 정유시설이 모인 텍사스만 일대를 잇따라 강타하며 공급이 감소한 게 정제마진 확대로 이어졌다.

정제마진은 4분기에도 정유업계에 유리한 흐름을 이어갈 것이란 게 증권업계 전망이다. 4분기는 석유제품의 계절적 성수기인 데다 최근 글로벌 경기호황이 겹쳤기 때문이다. 윤소현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원유 정제설비 신·증설 물량이 원유 수요를 따라가지 못해 내년 이후 2~3년 동안은 정제마진 강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은정진 기자 silv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