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공 눈앞 주한미군 새 기지…여의도 5배 면적
미군 해외 기지 중 최대…한국이 92% 비용 부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7일 한국에 도착하자마자 찾아간 첫 방문지인 경기도 평택 미군기지 '캠프 험프리스'는 한미동맹의 미래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대규모 군사시설이다.

미국 대통령의 캠프 험프리스 방문은 이번이 처음이다.

캠프 험프리스는 주한미군의 지상군인 미 8군이 주둔하는 기지로, 2007년 공사에 착수해 완공을 눈앞에 두고 있다.

부지와 건설 비용 100억달러 가운데 한국이 92%를 부담했다.

한국이 한미동맹에 얼마나 적극적으로 기여하는지 한 눈에 보여주는 장소로 꼽히는 이유다.

트럼프 대통령의 캠프 험프리스 방문은 동맹국에 방위 부담을 늘리라고 줄기차게 요구해온 트럼프 대통령의 인식에도 영향을 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미군 해외 기지로는 최대 규모라는 평가를 받는 캠프 험프리스는 부지 면적이 여의도의 5배인 1천468만㎡에 달하고 건물은 513동(한국 측 226동, 미국 측 287동)이나 된다.

학교, 상점, 은행, 운동장 등 미군과 가족의 생활을 위한 시설도 대거 들어섰다.

미군 자녀들이 다니는 초·중·고등학교는 이미 문을 열었다.

미 8군은 올해 3월 캠프 험프리스에 선발대를 보낸 것을 시작으로 미군과 가족의 입주를 착착 진행 중이다.

올해 상반기에 본대 입주를 완료했고 지난 7월에는 미 8군사령부 신청사를 열어 60여년에 걸친 '용산 시대'를 마감하고 '평택 시대'를 시작했다.

용산에 있는 주한미군사령부도 올해 안으로 캠프 험프리스로 옮긴다.

주한미군은 최신 시설을 갖춘 캠프 험프리스 입주로 미군과 가족의 생활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C4I(지휘통제) 체계를 포함한 첨단 군사 인프라를 갖춰 작전 효율성을 높이는 것은 물론이다.

주한미군 지휘관들은 캠프 험프리스를 가장 가치 있는 것을 의미하는 '크라운 주얼'(crown jewel)로 부르며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캠프 험프리스는 주한 미 제2항공여단 본부가 있던 평택 기지를 3배로 확장하는 방식으로 건설됐다.

1961년 헬기 사고로 순직한 미군 벤저민 K. 험프리스 준위의 이름을 따왔다.

캠프 험프리스 건설과 미 8군의 입주는 2003년 노무현 당시 대통령과 조지 W. 부시 당시 미국 대통령의 합의로 본격적으로 추진된 대규모 주한미군 기지 이전사업의 일부다.

주한미군 기지 이전사업은 용산 기지를 평택 등으로 옮기는 'YRP'(Yongsan Relocation Program) 사업과 의정부·동두천 기지를 평택과 대구 등으로 옮기는 LPP(Land Partnership Plan) 사업으로 추진 중이다.

이들 사업이 완료되면 국내 미군 기지는 캠프 험프리스를 포함한 평택·오산의 중부권 '작전 허브'와 대구·왜관·김천의 남부권 '군수 허브'로 재편돼 한미 연합 방위태세를 한층 강화하게 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