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1월 베트남 호찌민으로 봉사활동을 떠난 삼성전자 임직원 해외봉사단이 현지 청년들을 대상으로 정보기술(IT) 교육을 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지난해 11월 베트남 호찌민으로 봉사활동을 떠난 삼성전자 임직원 해외봉사단이 현지 청년들을 대상으로 정보기술(IT) 교육을 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베트남은 삼성전자의 수출 전진기지다. 2008년 박닌성 옌퐁공단에 휴대폰 생산공장을 지은 이후 베트남 생산시설에 꾸준히 투자하고 있다. 베트남에 생산시설을 모으고 있는 배경에는 풍부한 노동력과 값싼 인건비가 있다.

삼성전자는 베트남 남부 호찌민 사이공하이테크파크(SHTP)에 소비자가전 복합단지를 조성하고 있다. 지난해 3월 TV 생산을 시작으로 5월부터 세탁기, 8월부터는 냉장고로 생산품목을 확대했다. TV 생산기지는 동남아시아 각지에 흩어져 있는데, 이를 호찌민 복합단지에 모으고 있다.

복합단지 규모는 70만㎡다. 국내 광주사업장(69만㎡)보다 크다. 투자금액은 20억달러(약 2조3000억원) 수준이다. 모든 생산라인이 완공되면 삼성전자의 세계 최대 가전사업장이 된다.

베트남 내 휴대폰 공장은 이미 2개가 가동 중이다. 삼성전자가 베트남과 본격적인 인연을 맺은 것은 2008년 박닌성 옌퐁공단에 휴대폰 생산공장을 지으면서다. 이 공장은 연간 1억2000만 대 규모의 휴대폰을 생산하고 있다. 전자업계에서는 베트남 공장이 삼성전자 휴대폰 사업 규모를 확장하는 발판이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첫 베트남 휴대폰 공장이 제 역할을 해내자 삼성전자는 하노이 인근 타이응우옌성에 같은 규모의 2공장 건설에 들어가 2014년 완공했다. 이 두 개 공장에서 세계 판매량의 절반(1억5000만 대)가량을 생산한다.

삼성전자가 베트남에 세운 공장은 베트남 경제에도 큰 영향을 끼쳤다. 1999년 이후 만성적인 무역수지 적자에 시달리던 베트남이 흑자를 기록하기 시작한 것은 2012년의 일이다. 당시 베트남 전체 수출액 중 11%는 삼성전자 휴대폰에서 나왔다. 단일 기업으로는 최고였다. 삼성전자는 1995년 호찌민에 베트남법인을 세운 지 20년도 안 돼 베트남 최대 수출기업이 됐다. 삼성전자가 3개 공장에서 채용하는 인력만 해도 10만 명 이상이다.

삼성전자 베트남 판매법인은 1995년 세워졌다. 22년이 지난 현재 삼성전자는 베트남의 TV와 휴대폰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동남아 문화에 특화된 제품을 선보이면서 현지 시장을 공략한 결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좌동욱 기자 leftk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