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임 대한석유협회장에 '문재인 캠프' 출신 김효석 전 의원
대한석유협회장에 김효석 전 민주당 국회의원(69·사진)이 선임됐다.

석유협회는 6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정기총회를 열고 김 전 의원을 제22대 협회장으로 선출했다. 전남 장성 출신인 김 회장은 친문(친문재인) 계열 정치인으로 16·17·18대 국회의원을 지냈다. 노무현 정부 시절 민주당 정책위원회 의장과 원내대표를 지냈고, 지난 대선에서는 문재인 대통령 후보 중앙선거대책위원회 공동위원장을 맡았다. 김 회장은 내년 9월까지 고(故) 강봉균 전 회장의 잔여 임기를 수행하게 된다.

석유협회는 SK에너지, GS칼텍스, 에쓰오일, 현대오일뱅크 등 국내 정유 4사의 이익단체다. 정부와 정유업계 사이에서 현안을 조율하는 역할을 한다. 임기 2년의 회장은 정유 4사 최고경영자(CEO)가 총회에서 선출하지만 통상 정권과 가까운 거물급 정치인들이 주로 회장을 맡았다. 재정경제부 장관과 3선 국회의원을 지내고 2016년 21대 석유협회장으로 취임한 고 강 전 회장의 전임 역시 3선 국회의원 출신으로, 친박(親朴) 계열 정치인으로 꼽히는 전용원 회장이었다. 앞서 2011년 회장에 선임된 박종웅 전 의원도 YS(김영삼 전 대통령)계 3선 국회의원 출신이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석유협회장은 정유업계의 대변인 역할을 하면서도 정부와 정유업계의 가교 역할을 해야 하는 쉽지 않은 자리”라며 “정부가 미세먼지 저감을 이유로 경유 소비 감소와 직결되는 경유차 운행 금지정책 등을 추진하고 있는 만큼 새 석유협회장으로 선임된 김 회장의 활약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고 말했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