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경제 대통령'으로 불리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으로 지명된 제롬 파월(64) 연준 이사는 평소 어떤 분야에 주로 관심을 가졌을까.

그의 종전 발언을 보면 향후 중국의 부채 규모 축소와 경제구조 개혁 등에 주목할 것으로 관측된다.

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분석에 따르면 파월 지명자는 2012년 5월 연준 이사로 선임된 이후 중국을 6차례 언급했다.

이는 재닛 옐런 의장이 2012년 이후 13차례 연설과 증언에서 중국을 잠깐 언급하는데 그친 것보다 많다.

파월 지명자는 지난달 워싱턴에서 열린 국제금융협회(IIF) 행사에서 신흥국 내 부채 급증이 초래하는 위협을 경고하면서 중국을 대표적인 사례로 꼽았다.

파월 지명자는 1분기 말 기준 신흥국의 기업 부채가 약 27조 달러로 2008년 수준의 3배지만, 대부분 기업이 이자 지급액의 최소 2배를 충당할 수 있는 수익을 창출했다며 "상황이 걱정스러운 수준은 아니지만, 위험이 현저하며 면밀히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연준 이끌 제롬 파월의 생각은… 美경제 외에 中부채에도 주목
파월 지명자는 "특히 중국이 그렇다"며 "현재 중국 내 위험한 부채가 아시아 외환위기 전 동아시아의 부채를 초과했다"고 지적했다.

파월 지명자는 작년 11월 샌프란시스코 연준에서 가진 연설에선 값싼 중국 시골 노동력에 힘입어 15년간 확장된 제조업의 교역 흐름이 둔화했다며 자연적 한계에 도달했음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그는 "내수 재조정 등 중국 경제 내 구조적 변화가 세계 교역 흐름에 독립적 영향을 미친다"고 강조했다.

한편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파월 지명자는 금리 인상과 자산 감축, 소비자 물가 등에 대한 관심도 표명했다.

파월 지명자는 지난달 12일 연설에서 "미국 통화 정책 정상화가 진행됐으며 미국 경제가 예상대로 개선되는 한 점진적으로 계속 진행돼야 한다"며 점진적 정책 정상화에 대한 기대가 금리의 급격한 변화 가능성을 줄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달 연설에서 연준 자산 감축이 매우 점진적으로 진행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와 관련해 지난 6월 CNBC와 인터뷰에서는 자산이 2조5천억 달러 밑으로 줄어든다고 보기는 어렵다며 향후 5년간 자산을 2조5천억∼3조 달러 규모로 축소할 가능성을 내비쳤다.

파월 지명자는 인플레이션에 대해선 "목표보다 약간 낮은 것은 미스터리"라며 "우리에게 인내력을 주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6월 연설에서는 "경제가 약 2% 성장, 강력한 일자리 창출, 2% 목표치를 향한 인플레이션 상승 등 경로를 지속할 것이라는 것이 기본 전망"이라며 "실업이 약간 더 감소해 한동안 낮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파월 지명자는 내년 2월 임기가 끝나는 재닛 옐런 현 의장의 후임으로 취임할 예정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