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밀어내기?
임원진 출신비율 비슷한데
상업은행 출신만 명단에 올라
"한일은행 출신이 문건 작성" 소문도
우리은행은 1998년 한일은행과 상업은행이 합병해 한빛은행으로 통합 출범했다. 내부에선 여전히 출신에 따라 상업은행과 한일은행 계파를 형성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이후 은행장을 선출하는 과정에서도 상업은행과 한일은행 출신들이 번갈아 맡아왔지만 상업은행 출신인 이순우 전 행장에 이어 이광구 행장이 연달아 수장 자리를 꿰차자 한일은행 출신들 사이에선 불만이 컸던 것으로 전해졌다. 사임을 발표한 이 행장은 상업은행 출신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정권 교체 이후 금융계 수장이 바뀌면서 한일은행 출신들이 행내 주도권을 찾기 위해 채용비리 관련 문건을 작성했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고 전했다. 현재 우리은행 임원으로는 행장 밑에 3명의 부문장과 9명의 집행부행장 및 준법감시인이 있다. 이 행장을 제외한 임원 중 상업은행 출신과 한일은행 출신은 각각 6명이다.
금융계는 우리은행에서 계파 간 갈등이 사라지려면 앞으로도 상당한 시간이 흘러야 할 것으로 보고 있다. 우리은행 임직원 중 20% 정도는 상업은행, 한일은행 출신이기 때문이다. 대부분 부장급 이상으로 최소 5년은 더 지나야 계파 갈등의 고리가 끊기지 않겠느냐는 게 우리은행 직원들 얘기다.
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