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국 9일 만에… ' 용인 일가족 살해범 아내 귀국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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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과 전화통화 후 귀국 결정…"남편 범행 몰랐다" 주장
경기 용인 일가족 살해사건 피의자의 아내가 뉴질랜드에서 자진귀국한 가운데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일 이 사건을 수사 중인 용인동부경찰서에 따르면 피의자 김모(35)씨의 아내 정모(32)씨는 이날 오후 6시 10분께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정씨는 남편 김씨와 살인을 공모한 혐의로 공항에서 체포돼 용인동부서로 이송됐다.
남편 김씨는 지난달 21일 오후 2시∼5시께 경기 용인시 처인구 아파트에서 어머니 A(55)씨와 이부(異父)동생 B(14)군을 흉기로 찔러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김씨는 또 같은 날 오후 8시께 강원 평창군의 한 도로 졸음 쉼터에서 계부 C(57)씨를 같은 방법으로 숨지게 하고 시신을 차량 트렁크에 유기한 혐의도 받는다.
그는 범행 이틀 뒤인 같은 달 23일 정씨와 두 딸(7개월·2세)을 데리고 뉴질랜드로 출국했다가 과거 뉴질랜드에서 저지른 다른 범죄 혐의로 체포돼 구속됐다.
이런 상황에서 정씨가 출국 9일 만에 스스로 한국에 돌아온 이유는 두 가지로 좁혀진다.
먼저 정씨가 남편의 범행을 알았거나 가담했다면 자포자기했을 가능성이 크다.
남편 김씨는 2015년 뉴질랜드에서 절도 범죄를 저지른 혐의로 지난달 29일 현지 경찰에 체포됐다.
절도 범죄가 경미해 이른 시일 내 석방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기도 했지만, 뉴질랜드 사법당국은 이날 우리 수사당국의 긴급인도구속 청구를 받아들여 45일 기한의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결국, 홀로 남게 된 정씨가 뉴질랜드에서 두 딸과 도피 행각을 이어가기 어렵게 되자 한국행을 결정했다는 추론이 가능하다.
정씨는 과거 뉴질랜드를 오가며 영주권을 가진 남편과 달리 영주권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정씨가 남편과 범행에 대한 대화를 나눈 것으로 볼 수 있는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져 이러한 추론을 뒷받침한다.
남편 김씨는 범행 과정에서 정씨에게 "둘 죽였다.
이제 하나 남았다"는 말을 한 것으로 경찰은 확인했다.
정씨가 실제 남편의 범행을 몰랐을 가능성도 있다.
정씨는 귀국 직전 자신의 가족들과의 전화통화에서 남편의 범행 사실을 전혀 몰랐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씨 가족들은 통화 당시 "남편은 붙잡혔다는 데 왜 거기 있느냐" 등의 질문에 정씨가 "절도죄로 잡혔는데, 오해가 있다.
금방 풀려날 것"이라고 답을 했다고 경찰에 전하기도 했다.
정씨의 말이 사실이라면 그는 가족들을 통해 남편의 범행을 전해 듣고선 자신과 딸들이 처한 상황을 뒤늦게 깨닫고 서둘러 귀국길에 오른 것으로 볼 수 있다.
이에 따라 경찰은 정씨를 상대로 남편 김씨의 범행을 알았는지, 알았다면 어느 정도 가담했는지 등에 대해 집중적으로 조사할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일단 프로파일러 면담부터 시작해서 조사로 이어갈 방침"이라며 "조사 결과에 따라 조만간 구속영장 신청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경기 용인 일가족 살해사건 피의자의 아내가 뉴질랜드에서 자진귀국한 가운데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일 이 사건을 수사 중인 용인동부경찰서에 따르면 피의자 김모(35)씨의 아내 정모(32)씨는 이날 오후 6시 10분께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정씨는 남편 김씨와 살인을 공모한 혐의로 공항에서 체포돼 용인동부서로 이송됐다.
남편 김씨는 지난달 21일 오후 2시∼5시께 경기 용인시 처인구 아파트에서 어머니 A(55)씨와 이부(異父)동생 B(14)군을 흉기로 찔러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김씨는 또 같은 날 오후 8시께 강원 평창군의 한 도로 졸음 쉼터에서 계부 C(57)씨를 같은 방법으로 숨지게 하고 시신을 차량 트렁크에 유기한 혐의도 받는다.
그는 범행 이틀 뒤인 같은 달 23일 정씨와 두 딸(7개월·2세)을 데리고 뉴질랜드로 출국했다가 과거 뉴질랜드에서 저지른 다른 범죄 혐의로 체포돼 구속됐다.
이런 상황에서 정씨가 출국 9일 만에 스스로 한국에 돌아온 이유는 두 가지로 좁혀진다.
먼저 정씨가 남편의 범행을 알았거나 가담했다면 자포자기했을 가능성이 크다.
남편 김씨는 2015년 뉴질랜드에서 절도 범죄를 저지른 혐의로 지난달 29일 현지 경찰에 체포됐다.
절도 범죄가 경미해 이른 시일 내 석방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기도 했지만, 뉴질랜드 사법당국은 이날 우리 수사당국의 긴급인도구속 청구를 받아들여 45일 기한의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결국, 홀로 남게 된 정씨가 뉴질랜드에서 두 딸과 도피 행각을 이어가기 어렵게 되자 한국행을 결정했다는 추론이 가능하다.
정씨는 과거 뉴질랜드를 오가며 영주권을 가진 남편과 달리 영주권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정씨가 남편과 범행에 대한 대화를 나눈 것으로 볼 수 있는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져 이러한 추론을 뒷받침한다.
남편 김씨는 범행 과정에서 정씨에게 "둘 죽였다.
이제 하나 남았다"는 말을 한 것으로 경찰은 확인했다.
정씨가 실제 남편의 범행을 몰랐을 가능성도 있다.
정씨는 귀국 직전 자신의 가족들과의 전화통화에서 남편의 범행 사실을 전혀 몰랐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씨 가족들은 통화 당시 "남편은 붙잡혔다는 데 왜 거기 있느냐" 등의 질문에 정씨가 "절도죄로 잡혔는데, 오해가 있다.
금방 풀려날 것"이라고 답을 했다고 경찰에 전하기도 했다.
정씨의 말이 사실이라면 그는 가족들을 통해 남편의 범행을 전해 듣고선 자신과 딸들이 처한 상황을 뒤늦게 깨닫고 서둘러 귀국길에 오른 것으로 볼 수 있다.
이에 따라 경찰은 정씨를 상대로 남편 김씨의 범행을 알았는지, 알았다면 어느 정도 가담했는지 등에 대해 집중적으로 조사할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일단 프로파일러 면담부터 시작해서 조사로 이어갈 방침"이라며 "조사 결과에 따라 조만간 구속영장 신청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