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은 1일 이사회를 열어 전자투표제 도입을 의결했다. 이 회사는 내년 3월 정기 주주총회 때부터 전자투표제를 도입한다. 시가총액 10위권 상장사 가운데 이 제도를 도입한 곳은 한국전력에 이어 SK이노베이션이 두 번째다.

전자투표제는 회사가 전자투표시스템에 주주명부와 주주총회 의안 등을 등록하면 주주들이 주총장까지 직접 찾아가지 않아도 인터넷 전자투표 시스템에 접속해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한 제도다. 국회에 계류 중인 상법 개정안에도 소액주주의 권리를 강화하기 위해 일정 규모 이상의 기업에 대해서는 전자투표제 도입을 의무화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이 회사 관계자는 “전자투표제 도입으로 주주들이 의결권을 보다 쉽게 행사할 수 있게 됐다”며 “주주 권익을 강화해 주주 가치를 실질적으로 높이는 효과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증권 전문가들은 SK이노베이션의 전자투표제 도입에 대해 주주 친화적 경영 철학이 반영된 결과라고 평가했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 7월 창사 이후 처음으로 주당 1600원(배당총액 1491억원)의 중간배당을 했다. 경영 투명성 확보를 위해 전체 이사의 60% 이상을 사외이사로 선임하고 있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