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배당을 대폭 늘리기로 결정하면서 배당수익률이 높은 종목에 대한 투자가 활발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정부가 스튜어드십 코드(기관투자가 의결권 행사 지침) 활성화 등의 정책을 추진하면서 기업들의 배당확대를 유도하는 것도 배당에 대한 투자자 관심을 높이고 있다.

이런 흐름 속에서 투자자가 요즘 주목하는 대표적인 ‘타깃’은 우선주다. 우선주는 의결권은 없지만, 기업이 배당하거나 해산할 때 잔여재산 배분 등에서 보통주보다 우선권을 갖는 주식을 말한다.

1일 증시에서 우선주가 대거 상승세를 탔다. 보통주보다 높은 상승률을 보인 종목도 많았다. 삼성전자우는 4.24% 올라 삼성전자(3.89%)보다 상승폭이 컸다. 에쓰오일우(0.46%)도 에쓰오일(0.39%)보다 많이 오른 가운데 장을 마쳤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증시에 우선주와 보통주가 함께 상장돼 있는 116개 종목 가운데 올해 우선주 상승폭이 보통주보다 큰 종목은 63개(54.31%)인 것으로 조사됐다. 우선주 중에선 올해 서울식품우 상승률이 375.16%에 달해 보통주 상승률(128.57%)을 크게 앞질렀다.

증권업계에선 삼성전자가 배당 규모를 대폭 확대하기로 결정한 게 이 같은 트렌드를 더욱 강화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삼성전자가 지난달 31일 결정한 배당 전략에 따르면 내년부터 3년간 삼성전자의 평균 배당성향(현금배당/당기순이익)은 25%에 이를 것으로 분석됐다.

삼성전자의 작년 배당성향은 약 17%였다. 이창목 NH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삼성전자의 배당 확대는 국내에서 보기 드문 시도”라며 “삼성전자에 자극받은 다른 주요 대기업들의 배당성향도 오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