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3분기 매출 5.8조·영업익 3773억…정책리스크 불구 기가지니 덕봐
KT는 연결 기준으로 2017년 3분기 매출액이 5조8266억원, 영업이익은 3773억원을 기록했다고 1일 밝혔다. 전년 동기와 비교해 매출은 5.4%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마케팅비용 및 방송발전기금이 증가하면서 6.1% 하락했다.

서비스별로 살펴보면 미디어·콘텐츠 분야의 지속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최근 가입자 30만을 돌파한 인공지능 TV ‘기가지니’는 KT 미디어 서비스에 대한 만족도를 높였다. 이로인해 미디어·콘텐츠 분야가 전년 동기 대비 두 자릿수 성장률을 이어갔다.

무선 전체 가입자는 세컨드 디바이스와 사물인터넷(IoT) 서비스 가입자가 꾸준히 늘면서 전 분기 대비 약 27만4000명 증가했다. 하지만 무선서비스 매출은 1조6634억원으로 전년 동기 0.7% 감소했다. 이는 회계처리 기준 변경에 따라 단말보험 서비스 등이 매출에서 제외됐기 때문이다.

유선사업에서는 기가 인터넷의 성장세가 유선전화의 매출 하락세를 둔화시키는 흐름이 계속됐다. 올해 10월로 출시 3주년을 맞은 KT 기가 인터넷은 현재 360만 이상의 가입자를 확보하고 있다. 이는 KT 초고속인터넷 전체 가입자의 42%에 해당한다. 기가 인터넷의 꾸준한 가입자 증가에 힘입어 인터넷사업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9% 증가했다.

미디어·콘텐츠사업은 IPTV 우량 가입자가 늘고, 전반적인 서비스 이용이 증가하면서 전년 동기 대비 15.8% 상승한 5726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기가지니는 기능이 다양하고 이용이 쉬워 IPTV를 어려워하는 중장년층에서 호평을 받고 있다.

기가지니는 음성인식 대화 기술이 개선되고 금융, 쇼핑 등 기능이 한층 업그레이드돼 이용자 만족도는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KT는 미디어·콘텐츠사업 성장에 기여한 인공지능 기술을 다른 사업분야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금융사업 매출은 BC카드의 국내 이용비중이 커지고, 사드 사태 이후 주춤했던 은련카드 매입액이 회복세를 보였다. 전년 8664억원에 비해 0.9% 증가한 8739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기타서비스 매출은 부동산, 인터넷데이터센터(IDC) 사업이 활기를 띠면서 전년 동기 대비 4.9% 성장한 5662억원을 기록했다.

KT는 갤럭시노트8, V30 및 아이폰8 시리즈 등 프리미엄 스마트폰 출시에 맞춰 고객 혜택을 높이고 있다. 9월 출시한 ‘프리미엄 가족결합’은 가족 1명만 데이터 무제한(기본제공량 소진 후 속도제한) 서비스를 선택하면 다른 가족들은 절반의 이용료로 데이터 무제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프로모션 요금제다.

10월에는 해외 여행객 혜택 강화를 위해 해외 데이터 요금을 국내 수준으로 낮췄다. 이를 위해 기존 데이터로밍 패킷당 요금을 87% 인하했다. 이는 국내 표준요금제의 데이터 요금 수준에 불과하다. 이에 따라 데이터로밍 무제한 등 부가서비스를 사전 신청하지 않았어도 해외에서 데이터 이용 부담이 큰 폭으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신광석 KT 전무는 “가계통신비 인하 정책으로 인해 당분간 매출 감소는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도 "주요 사업에서 새로운 기회를 발굴해 성장세를 이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하나 한경닷컴 기자 han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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