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가을 주목할 차·차·차] 이탈리아 마세라티 '뉴 기블리' 국내 상륙
고급 스포츠 세단의 대명사 ‘뉴 기블리’가 지난 12일 국내에 상륙했다. 이탈리아 럭셔리카 업체인 마세라티가 내놓은 야심작이다. 1967년 최초로 선보인 기블리는 세계적 디자이너 조르제토 주지아로가 디자인한 혁신적인 쿠페다. 강인하고 공기역학적이면서도 절제된 세련미를 담고 있다는 평가다. 이번에 나온 뉴 기블리는 과거 모습과 현대의 감성을 새롭게 조화시켜 재탄생했다.

뉴 기블리는 섀시, 서스펜션 레이아웃, V6 엔진 및 8단 ZF 자동 변속기를 대형 세단인 콰트로 포르테와 공유한다. 콰트로 포르테에 비해 길이는 293㎜짧고 50㎏ 더 가벼워졌다. 마세라티 파워트레인의 V6 가솔린 엔진은 페라리 마라넬로에서 마세라티만을 위해 독점 제조된다. 자동 스타트·스톱 기술과 유럽연합(EU) 배출가스 기준인 유로6 인증을 받아 강력하면서도 친환경적인 모델로 꼽힌다.

뉴 기블리는 후륜 구동 가솔린과 4륜 구동, 디젤 등 세 가지 라인업을 갖추고 있다. 그중 기블리 S Q4(4륜 구동)는 3.0 V6 트윈 터보 엔진을 탑재해 기존 모델보다 20마력의 출력과 3.1kg·m의 토크가 더해져 최대 430마력 및 59.2kg·m 토크를 발휘한다. 뉴 기블리 S Q4의 최고 속도는 286㎞/h이며, 정지상태에서 100㎞/h에 도달하는 시간(제로백)은 기존 모델보다 0.1초 단축된 4.7초다.

뉴 기블리는 새로운 전·후면 범퍼 디자인과 라디에이터 그릴 설계를 통해 공기 역학적 효율성을 개선, 우아함과 역동성을 지닌 세단으로 재탄생했다. 매트릭스 LED(발광다이오드)가 탑재된 헤드라이트와 그릴에서 느껴지는 강한 인상과 함께 4도어 세단에 쿠페의 디자인 철학을 반영했다. 고유의 계기판 디자인을 포함한 기블리의 인테리어 디자인은 마세라티의 럭셔리함은 유지하면서도 젊은 소비자 요구를 반영해 콰트로 포르테의 인테리어와 구분을 뒀다.

뉴 기블리는 럭셔리 감성의 ‘그란루소’와 스포티한 매력의 ‘그란스포트’ 두 가지 트림으로 출시돼 듀얼 트림 전략이 적용됐다. 그란루소 트림은 럭셔리 감성과 안락함을 강조한 모델로, 크롬으로 마감된 프런트 범퍼가 세단의 고급스러움과 세련미를 한층 끌어올린다. 기본 제공되는 에르메네질도 제냐 실크 에디션은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제냐의 실크 소재로 마감돼 차량 내부에 화려하면서도 절제된 이탈리안 감성을 준다.

그란스포트 트림은 피아노 블랙 인서트 스포츠 범퍼와 라디에이터 그릴을 적용하고, 세 개의 독립된 에어 인테이크 디자인을 채택해 역동성과 스포티함을 강조했다. 기본 제공되는 스포츠 시트는 12가지 방향 자동 조절 기능과 메모리 기능으로 어떤 주행 환경에서도 운전자를 안정감 있게 지지해 준다. 기본 탑재되는 스포츠 스티어링 휠, 스포츠 페달은 마세라티만의 레이싱 DNA를 직관적으로 느낄 수 있게 해 준다.

유럽의 신차 안정성 평가인 2017 유로 NCAP에서 최고 등급인 별 5개를 획득하는 등 주행 안전 사양도 크게 개선했다. 뉴 기블리는 업그레이드된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을 탑재해 운전자에게 보다 안정감 있는 주행을 가능하게 해 준다. 기존 제공되던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에 차선 유지 어시스트, 액티브 사각지대 어시스트, 하이웨이 어시스트 시스템도 추가됐다.

전륜 더블 위시본 시스템과 후륜 멀티링크 시스템이 적용됐으며 전·후륜 모두 노면 조건에 따라 지속적으로 댐핑력을 변동시키는 최신 버전의 스포츠 스카이훅 전자제어식 서스펜션이 장착됐다. 네 개의 바퀴에 장착된 가속 센서를 통해 주행 스타일과 도로 상태에 대한 정보를 실시간으로 분석해 지속적으로 댐핑률을 조절, 최상의 주행이 가능하도록 지원하는 시스템이다.

가격은 모델에 따라 1억1240만~1억4080만원이다. 31일까지 차량 구매 고객을 대상으로 300만원 상당의 주유 상품권을 증정하는 프로모션도 진행한다.

장창민 기자 cm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