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JC페니를 '페니'에 사라? 아마존의 선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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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미국에서 가장 핫한 기업은 아마존닷컴입니다. 지난 26일 3분기 실적을 발표한 아마존은 27일 시장에서 13.22% 급등, 하루만에 주가가 972달러에서 1100.95달러가 됐습니다. 하루 동안 오른 시가총액이 619억달러, 우리 돈으로 70조에 달합니다. 덕분에 아마존의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인 제프 베저스는 이날 하루 자산가치가 104억달러가 늘어나 총 938억달러 재산으로 빌게이츠를 제치고 세계 최고 부자에 등극했습니다.
아마존의 3분기 매출은 437억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무려 34% 늘었습니다. 시장은 약 421억달러 수준을 예상했는데 훨씬 많았던 겁니다. 게다가 연말 쇼핑 성수기인 4분기엔 매출이 작년보다 28∼38%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습니다.
3분기 순이익도 2억5000만달러로 예상보다 많았습니다. 아마존은 원래 이익을 남기지 않고 아낌없이 투자하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당초 월가는 아마존이 지난 3분기 창고 및 채용 확대에 많은 투자를 했다며 손실 가능성까지 우려했었습니다. 실제 아마존은 임직원이 지난 6월말 38만2400명에서 3개월만에 54만1900명(홀푸드 8만7000명 포함)으로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런데도 상당한 이익을 낸 겁니다.
27일 아마존은 질주했지만, 눈물을 흘린 주식도 있습니다. 월마트와 함께 유통업계를 대표하는 JC페니입니다. JC페니는 이날 아마존 효과로 14.75% 폭락했습니다. 0.54달러가 떨어져 3.12달러로 마감됐습니다.
아마존이 이런 JC페니를 ‘페니(pennies)’로 사들일만하다는 주장까지 나왔습니다. 포브스는 28일 ‘아마존은 JC페이를 페니에 사야한다(Amazon Should Buy JCPenney For 'Pennies')’라는 분석 기사를 실었습니다. 핵심은 JC페니 인수가가 얼마하지 않을텐테, 인수하면 월마트와의 전쟁에서 큰 무기로 사용할 수 있다는 겁니다. JC페니의 시가총액은 9억7000만달러입니다. 아마존의 5280억달러에 비하면 0.183%에 불과합니다. 아마존이 JC페니를 ‘페니’로 구입할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JC페니의 매장은 미국에서 중산층 이하가 사는 지역에 많습니다. 아마존은 이미 고소득층이 사는 지역에 주로 위치한 홀푸드를 인수했습니다. JC페니를 인수하면 오프라인으로 미국 전역을 커버할 수 있다는 겁니다. JC페니는 홀푸드와는 영업권역이 잘 겹치지 않습니다. 하지만 중산층 이하가 주로 찾는 월마트와는 대부분 겹칩니다. 아마존이 JC페니를 인수해 오프라인 거점 및 온라인 유통센터로 쓴다면 월마트에 치명타를 안길 수 있습니다.
1902년 설립된 JC페니는 115년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합니다. 1973년 미 전역에 2000여개가 넘는 매장이 있었으나 지금은 1095개 매장만 남아 있습니다.
월마트 창업자 샘 월튼의 첫 직장이기도 합니다. 월튼은 1940년 아이오와주의 드모인스에 있는 JC페니에서 일하면서 유통업의 미래를 꿈꿨습니다. 월튼은 1962년 JC페니를 나와 월마트를 세웠죠. 이런 JC페니가 “페니에 인수할 기업”으로까지 꼽히는 처지가 되니 세상의 빠른 변화가 무섭기도 합니다.
뉴욕=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
아마존의 3분기 매출은 437억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무려 34% 늘었습니다. 시장은 약 421억달러 수준을 예상했는데 훨씬 많았던 겁니다. 게다가 연말 쇼핑 성수기인 4분기엔 매출이 작년보다 28∼38%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습니다.
3분기 순이익도 2억5000만달러로 예상보다 많았습니다. 아마존은 원래 이익을 남기지 않고 아낌없이 투자하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당초 월가는 아마존이 지난 3분기 창고 및 채용 확대에 많은 투자를 했다며 손실 가능성까지 우려했었습니다. 실제 아마존은 임직원이 지난 6월말 38만2400명에서 3개월만에 54만1900명(홀푸드 8만7000명 포함)으로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런데도 상당한 이익을 낸 겁니다.
27일 아마존은 질주했지만, 눈물을 흘린 주식도 있습니다. 월마트와 함께 유통업계를 대표하는 JC페니입니다. JC페니는 이날 아마존 효과로 14.75% 폭락했습니다. 0.54달러가 떨어져 3.12달러로 마감됐습니다.
아마존이 이런 JC페니를 ‘페니(pennies)’로 사들일만하다는 주장까지 나왔습니다. 포브스는 28일 ‘아마존은 JC페이를 페니에 사야한다(Amazon Should Buy JCPenney For 'Pennies')’라는 분석 기사를 실었습니다. 핵심은 JC페니 인수가가 얼마하지 않을텐테, 인수하면 월마트와의 전쟁에서 큰 무기로 사용할 수 있다는 겁니다. JC페니의 시가총액은 9억7000만달러입니다. 아마존의 5280억달러에 비하면 0.183%에 불과합니다. 아마존이 JC페니를 ‘페니’로 구입할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JC페니의 매장은 미국에서 중산층 이하가 사는 지역에 많습니다. 아마존은 이미 고소득층이 사는 지역에 주로 위치한 홀푸드를 인수했습니다. JC페니를 인수하면 오프라인으로 미국 전역을 커버할 수 있다는 겁니다. JC페니는 홀푸드와는 영업권역이 잘 겹치지 않습니다. 하지만 중산층 이하가 주로 찾는 월마트와는 대부분 겹칩니다. 아마존이 JC페니를 인수해 오프라인 거점 및 온라인 유통센터로 쓴다면 월마트에 치명타를 안길 수 있습니다.
1902년 설립된 JC페니는 115년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합니다. 1973년 미 전역에 2000여개가 넘는 매장이 있었으나 지금은 1095개 매장만 남아 있습니다.
월마트 창업자 샘 월튼의 첫 직장이기도 합니다. 월튼은 1940년 아이오와주의 드모인스에 있는 JC페니에서 일하면서 유통업의 미래를 꿈꿨습니다. 월튼은 1962년 JC페니를 나와 월마트를 세웠죠. 이런 JC페니가 “페니에 인수할 기업”으로까지 꼽히는 처지가 되니 세상의 빠른 변화가 무섭기도 합니다.
뉴욕=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