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찾는 한국 관광객 감소 추세…일본 '반사이익'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일본을 찾은 한국인 관광객이 522만명에 육박하면서 사상 최대를 나타냈다.

30일 일본정부관광국(JNTO)에 따르면 올해 1∼9월 방일 한국인 여행자는 521만7천700명으로 작년 동기의 371만9천453명에 비해 무려 40.3% 증가했다.

같은 기간 기준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하고 있다.

전체 방일 외국인 중 유커(遊客·중국인 관광객)에 이어 두 번째로 많다.

방일 중국인 관광객은 작년 1∼9월 500만7천138명에서 올해 556만400명으로 11.0% 늘어났다.

이 추세가 이어진다면 올해 방일 한국인 여행객은 500만명을 초과 달성한 지난해보다 200만명 증가한 700만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THAAD) 한반도 배치에 따른 중국 정부의 경제보복 탓에 우리나라 사람들이 중국 대신 일본을 많이 찾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여기에다 100엔당 환율이 1천원을 밑도는 엔화 약세가 계속되고 있는 데다, 일본 정부가 외국인 관광객을 적극적으로 유치하기 위해 비자 발급을 완화하고 면세혜택을 주고 있는 점도 작용하고 있다.

2008년에는 평균 엔화환율이 100엔당 1천70원으로 오르면서 방일 한국인이 238만명으로 하락한 바 있다.

엔화가 강세였던 2009년부터 2012년까지는 일본을 찾은 한국인은 연간 평균 200만명대 초반에 머물렀다.

최근 수년간 한국 해외여행객의 제1 목적지였던 중국을 찾는 한국인 관광객은 중국의 사드 보복 조치가 본격화된 3월 이후 급격하게 줄어들고 있다.

모두투어 관계자는 "사드로 한중 관계가 악화한 이후 심리적 반감이나 안전 우려 등으로 중국을 찾는 여행객들이 지난해보다 줄었다"고 말했다.

올해 1∼9월 일본을 찾은 총 외국인 관광객은 2천119만6천400명으로 작년 동기보다 17.9% 증가했다.

한국관광공사 관계자는 "올해 초까지만 해도 중국은 우리나라 국민이 많이 가는 나라였다"며 "하지만 중국의 금한령(禁韓令)으로 일부 중국인 사이에서 반한감정이 생기면서 우리 국민도 중국 대신 일본으로 여행을 많이 갔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