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현안TF' 이제영 부장 이어 변창훈 고검검사 장시간 조사 후 귀가
장 검사장에 당시 역할 고강도 추궁할 전망…30일자로 비수사부서로 전보
檢 '수사방해' 현직검사 2명 밤샘조사…오후 장호중 소환
2013년 검찰의 '국가정보원 댓글 수사'를 방해하는 데 관여한 의혹과 관련해 소환된 현직검사들이 27∼28일 연달아 고강도 밤샘조사를 받았다.

현직 검사장은 29일 오후 소환된다.

검찰은 29일 오후 3시 2013년 당시 국정원에서 감찰실장을 맡은 장호중(50·사법연수원 21기) 부산지검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한다.

검찰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국정원 수사팀(팀장 박찬호 2차장검사)은 27일 오후 5시 이제영(43·30기) 의정부지검 형사5부장을 수사방해 사건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강도 높은 철야 조사를 벌였다.

조사 후 조서 검토까지 마친 이 부장검사는 소환 12시간 만인 28일 오전 5시께 검찰청사 바깥으로 나섰다.

검찰은 이어 28일 오후 2시 당시 국정원에서 법률보좌관을 맡았던 변창훈(48·23기) 서울고검 검사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이튿날인 29일 오전 6시 30분까지 밤샘조사를 하고 귀가시켰다.

16시간 30분간의 마라톤 조사였다.

같은 혐의로 28일 오후 3시 검찰에 나온 서천호(56) 전 국정원 2차장 역시 29일 오전 3시까지 12시간가량 조사를 받았다.

검찰은 29일 오후 3시에는 장 지검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한다.

검사장급 이상 현직검사가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는 것은 지난해 7월 넥슨에서 각종 특혜를 받은 혐의를 받던 진경준 전 검사장 이후 1년 3개월 만이며, 현직 지검장이 소환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검찰은 서 차장을 비롯해 장 지검장 등 검사 3명이 2013년 검찰의 댓글 수사 당시 국정원의 '현안 태스크포스(TF)'에 참여해 수사방해에 깊숙이 관여한 게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

연이틀 현직검사에 대한 고강도 조사가 이뤄진 점에 비춰볼 때 검찰은 장 지검장에게도 당시 TF에서 수행한 역할에 관해 강도 높은 조사를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조사 결과에 따라 장 지검장의 구속영장을 청구하는 방안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이 부장검사는 출석에 앞서 기자들에게 "제가 아는 한 당시 파견 검사들은 불법행위는 한 적이 없다"며 혐의를 부인했다.

법무부는 30일 자로 장 지검장을 법무연수원 연구위원으로, 이 부장검사를 대전고검 검사로 전보해 수사 일선에서 배제하는 조처를 내렸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