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조야 분위기·북핵 대처방안 상의하는 게 옳아"
"文대통령이 원하는 때 갈 것"…洪, 靑 여야대표 회동엔 불참해와
"CIA 코리아임무센터, 하루 100억원 예산…보고 내용 섬뜩했다"
홍준표, 문 대통령에 "안보영수회담 하자"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는 26일(현지시간) 문재인 대통령에게 안보 영수회담을 제의했다.

미국 워싱턴DC를 방문 중인 홍 대표는 이날 오후 동행 취재기자들과의 만찬 간담회에서 "한국에 돌아가면 안보 영수회담을 제의할 것"이라며 "미국 조야의 분위기와 우리가 (방미 기간) 취득한 북핵 대처방안 등에 대해 대통령을 만나 상의하는 게 옳다는 생각"이라고 밝혔다.

홍 대표가 이번에 제안한 안보 영수회담은 문 대통령과의 '1대1 회담'을 뜻한다.

홍 대표는 그동안 문 대통령과 여야대표들 간의 청와대 회동에 불참해왔다.

홍 대표는 안보 영수회담 시기에 대해 "시기는 문제가 안 된다.

문 대통령이 원하는 때 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영수회담이 성사될 경우 문 대통령에게 전달할 메시지에 대해서는 함구하면서도 "문재인 정부가 대북정책을 전환하지 않으면 한반도 위기를 풀지 못한다"며 정부의 대북정책 전환 필요성을 강조했다.

홍 대표는 4박 5일간의 방미 일정 결과를 기자들에게 설명하면서 "한미동맹은 정권끼리의 동맹이 아닌 국민끼리의 동맹이라는 점을 미국 조야에 강조했다"고 말했다.

그는 "정권은 몇 년 가지 않지만, 국민은 영원하다"며 "비록 정권끼리는 코드가 안 맞아도 양국 국민의 코드는 맞는다.

미 당국이 한국의 (현재) 정권만 보고 한국에 대해 판단하면 안 된다는 점을 상기했다"고 덧붙였다.

문재인 정부의 대북정책 등이 트럼프 행정부와 '코드'가 맞지 않는다고 우회적으로 주장한 것이다.

한편 홍 대표는 지난 23일 미국 중앙정보국(CIA) 코리아임무센터(Korea Mission Center)를 비공개 방문한 것과 관련, CIA와의 신뢰관계를 고려해 구체적인 내용은 언급하지 않으면서도 "CIA 코리아임무센터는 하루 예산만 100억 원을 쓰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코리아임무센터에서 전체적으로 받은 느낌은 굉장히 치밀한 준비 하에 모든 것이 급박하게 돌아가는 것 같다는 점"이라면서 "그 자리에서 주고받은 문답을 종합했을 때 섬뜩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