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는 최근 북미시장에 프리미엄 스마트폰 LG V30를 출시했다. (자료 LG전자)
LG전자는 최근 북미시장에 프리미엄 스마트폰 LG V30를 출시했다. (자료 LG전자)
LG전자가 이번에도 스마트폰 사업에서 아쉬운 3분기 성적표를 내놨다.

계속된 손실을 보면서도 LG전자는 스마트폰에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지난 3분기에는 '제품력'에서 인정을 받았다는 입장이어서다. 4분기에 최신 스마트폰인 'V30'의 글로벌 진출에 기대를 거는 까닭도 이 때문이다.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MC(Mobile Communications) 사업본부는 3분기 매출액이 2조877억원이고 영업손실은 3753억원을 기록했다. MC사업본부는 2015년 2분기부터 10분기째 영업손실을 보고 있다.

하지만 숫자의 질은 다르다는 게 LG전자의 설명이다. 매출은 늘었고 영업손실폭이 1년전보다 줄어든데다 그나마도 일회성 요인이 발생해서였다. 스마트폰 판매량은 1억3700만대로 전 분기 보다 3% 늘었다. 주력 시장인 북미에서 9%, 한국에서는 44% 성장했다. 일회성 요인으로 지적된 특허사용료는 약 1100억원으로 추정된다.

국내에서 출시 한달여가 되는 V30. 인터넷 커뮤니티와 사용자들 사이에서 공유되고 있는 혼자만 알고 있기 아까운 기능들을 정리했다. 출시 당시부터 화제가 됐던 카메라와 동영상 부분에서 특히 숨겨진 기능들이 많다. 비록 받아든 성적표는 실력에 못 미쳤지만, 성적을 이유로 실력까지 굳이 나쁘게 평가할 필요는 없기 때문이다.

◆ 전문가 모드도 손쉽게 ‘오토 버튼’ ·‘그래피’ 가능

LG V30 카메라의 '전문가 모드'는 스마트폰으로도 DSLR처럼 다양한 설정값을 수동으로 조절할 수 있다. ‘전문가 모드’라는 이름처럼 일반 사용자들이 쉽게 쓰기 어렵다는 인식이 존재했는데, LG V30는 화면 상의 단순한 버튼 하나로 이를 말끔히 해결했다.

전문가 모드 우하단에 자리잡은 ‘오토 버튼’이 그것이다. 전문가모드로 찍다가도 동그란 화살표와 A라고 표시된 이 버튼을 누르기만 하면 순식간에 자동 모드로 촬영하는 것처럼 셋팅이 바뀐다.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LG V30 카메라의 전문가 모드에는 일반 사용자들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도록 '오토 버튼'이 마련됐다. 화면 우하단 'A' 표시된다. 전문가 모드에 도전했다가 자신 없을 때는 이 버튼만 무르면 순식간에 자동 모드로 다시 세팅된다. 전문가 모드에서는 아날로그 다이얼을 돌리는 듯 섬세한 촉감을 선사하는 '햅틱 UX'가 적용됐다.
LG V30 카메라의 전문가 모드에는 일반 사용자들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도록 '오토 버튼'이 마련됐다. 화면 우하단 'A' 표시된다. 전문가 모드에 도전했다가 자신 없을 때는 이 버튼만 무르면 순식간에 자동 모드로 다시 세팅된다. 전문가 모드에서는 아날로그 다이얼을 돌리는 듯 섬세한 촉감을 선사하는 '햅틱 UX'가 적용됐다.
전문가 모드에서 사진작가들이 촬영한 멋진 사진의 설정값을 그대로 가져와 같은 느낌으로 촬영할 수 있는 ‘그래피(Graphy)’ 기능까지 활용한다면 누구나 손쉽게 사진작가처럼 일상을 작품으로 남길 수 있다.

LG V30는 넓게 펼쳐진 풍경사진이나 단체사진 촬영 시 활용도가 높다. 120도 저왜곡 광각 카메라는 가장자리 왜곡을 전작인 LG V20 대비 3분의 1 수준으로 대폭 개선했다. 이 광각 카메라는 여행사진에서 빛을 발한다. 인물 배경에 63빌딩을 담아내고 하늘까지 함께 찍을 수 있다. 명소의 고층 빌딩이나 거대한 풍경을 한 폭의 사진에 담아낼 수 있다는 점에서 큰 장점이다.

◆아날로그 감성 ‘햅틱 UX’…꺼져있어도 사진 볼 수 있는 ‘AOD 꾸미기’

LG V30 카메라의 전문가 모드를 처음 쓰면 깜짝 놀라는 기능이 하나 있다. 바로 각종 설정값을 조절하는 화면 상의 다이얼을 움직이면 실제 물리적인 다이얼을 돌리는 듯 착각할 정도로 ‘드르륵’하고 손 끝에 섬세한 진동이 느껴지기 때문이다. LG V30에는 다양한 사용씬에 아날로그의 감성을 느낄 수 있는 진동을 구현한 ‘햅틱 UX’가 숨겨져 있다.

예를 들어 다른 작업을 하던 중 자주 쓰는 앱이나 연락처를 필요할 때 꺼내 쓸 수 있는 ‘플로팅 바’의 경우, 버튼을 누르면 서랍처럼 간편 메뉴가 열린다. 이 때 실제 서랍을 여는 듯한 미세한 진동이 울린다. ‘플로팅 바’를 닫을 때도 마찬가지로 작은 차이지만 제법 손맛을 느낄 수 있다.

혹시 내 LG V30에선 이런 진동이 느껴지지 않는다면 설정 > 소리/알림 > 더 보기 > 터치 진동 기능이 꺼진 것이니 활성화시켜보면 된다.
LG V30는 전문가용 영상 카메라들에 탑재되는 ‘로그촬영 기능’을 스마트폰 최초로 탑재했다. 영상을 촬영할 때 상세하고 정확한 색상값을 저장, 이를 PC에서 세밀하게 후보정할 수 있는 고급 기능이다. 카메라의 ‘동영상 전문가 모드’의 설정에서 ‘LG-Cine Log 형식으로 저장’ 기능을 활성화시키면 된다.
LG V30는 전문가용 영상 카메라들에 탑재되는 ‘로그촬영 기능’을 스마트폰 최초로 탑재했다. 영상을 촬영할 때 상세하고 정확한 색상값을 저장, 이를 PC에서 세밀하게 후보정할 수 있는 고급 기능이다. 카메라의 ‘동영상 전문가 모드’의 설정에서 ‘LG-Cine Log 형식으로 저장’ 기능을 활성화시키면 된다.
LG V30는 최고의 화질을 저전력으로 제공하는 ‘올레드 풀비전(OLED FullVision)’ 디스플레이를 탑재했다. 덕분에 스마트폰이 대기 상태일 때 시간 등을 항상 보여주는 AOD(Always-on Display)도 더욱 다양하게 개성대로 꾸밀 수 있게 됐다.

설정 > 화면 > Always-on display > 표시할 내용에 들어가면 다양한 디자인과 색상의 시계, 서명 등과 함께 이미지 표시도 선택할 수 있다. 내가 늘 곁에 띄워두고 싶은 사진이나 이미지를 AOD에 표시할 수 있다.

AOD와 관련된 또 하나의 숨겨진 기능은 설정 > 화면 > 테마에 있다. ‘Sign ature’나 ‘LightWave’를 선택하면 AOD 하단 영역에 V 모양의 빛나는 무늬와 오로라가 표출된다. 동시에 잠금화면과 홈화면의 배경화면도 모두 같은 테마로 변경되면서 LG V30의 잠금을 풀 때 일체감 있는 애니매이션을 즐길 수 있다.

◆ 매력적인 깨알기능…로그 촬영, LG 모바일스위치, LG페이 등

LG V30는 전문가용 영상 카메라들에 탑재되는 ‘로그촬영 기능’을 스마트폰 최초로 탑재했다. 이는 영상을 촬영할 때 상세하고 정확한 색상값을 저장, 이를 PC에서 세밀하게 후보정할 수 있는 고급 기능이다.

이 기능을 제대로 활용하려면 카메라의 ‘동영상 전문가 모드’의 설정에서 ‘LG-Cine Log 형식으로 저장’ 기능을 활성화시키면 된다. 이렇게 촬영한 영상 파일을 편집하는 것도 무료 프리웨어인 ‘다빈치 리졸브(DaVinci Resolve)’만 있으면 충분하다.

전문가들이 주로 쓰던 사진의 ‘RAW’ 형식이 많이 대중화된 것처럼, ‘LG 시네 로그’ 기능을 활용하면 누구나 손쉽게 전문 영상 컬러리스트처럼 영상의 색상을 세밀하게 보정해 일상을 영화로 만들 수 있다.
LG전자가 이달 프리미엄 스마트폰 LG V30의 새로운 색상 ‘라벤더 바이올렛’을 국내에 출시했다. (자료 LG전자)
LG전자가 이달 프리미엄 스마트폰 LG V30의 새로운 색상 ‘라벤더 바이올렛’을 국내에 출시했다. (자료 LG전자)
이 밖에도 공인인증서나 카톡 대화까지 그대로 새 폰에 옮길 수 있어 호평을 받았던 ‘LG백업’이 ‘LG 모바일 스위치’로 업그레이드됐다. 기존 폰에서 새 폰으로 데이터를 옮기는 방법도 USB케이블, 무선, SD카드로 다양해졌다.

LG G6부터 탑재돼 온 스마트폰 결제 서비스 LG 페이는 국내 모든 카드사로 서비스를 확대했다. 어떤 화면에서도 스크린 아래를 슥 밀어 올리면 LG 페이가 실행된다. 등록된 카드를 골라 지문인증만 하면 일반 신용카드 대신 언제 어디서든 손쉽게 결제할 수 있다. 자주 사용하는 멤버십 카드를 등록해 놓으면 결제와 동시에 한 화면에서 적립까지 가능해 더욱 편리하다.

한편 LG전자는 3분기 컨퍼런스콜을 통해 "MC사업부의 사업 체질과 제품 경쟁력은 개선됐다"며 "사업 구조 개선이 가시화가 되지는 않았지만, 근본적 체질 개선 목적에는 부합하고 있다"고 밝혔다. G6의 꾸준한 매출과 V30의 글로벌 매출 등이 긍정적인 요인으로 꼽힌다.

더군다나 V30는 4분기에 글로벌 진출이 본격화될 예정이다. LG전자 관계자 또한 "V20, G6, V30의 경우 제품력 상당히 개선됐다"며 "브랜드력을 높일 수 있는 마케팅 활동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김하나 한경닷컴 기자 han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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