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증권은 27일 국내 증시에 대해 중국의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보복 조치 완화 기대감에 관련주의 반등이 예상된다며 상승세를 전망했다.

간밤 미국 뉴욕 증시는 기업들의 실적이 대체로 호조를 보인 가운데 혼조세를 나타냈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0.31%, 스탠더드앤드푸어스 500 지수는 0.13%, 나스닥 지수는 0.11% 내렸다. 나스닥 지수는 아마존·알파벳·마이크로소프트 등 기술주 실적 발표를 앞둔 경계 심리 탓에 내림세로 돌아섰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국 증시는 하원이 차기 회계년도 수정 예산안을 통과 시키자 상승했으며 금융주와 반도체 장비 업종 등 일부 IT 기업들의 반등도 상승 요인이었다"면서 "다만 셀진 등의 실적 부진 여파로 제약 바이오 업종이 약세를 보이며 상승을 제한했다"고 설명했다.

국내 증시는 미국 증시 마감 후 양호한 실적을 발표한 아마존과 알파벳 등 대형 기술주가 상승폭을 확대하고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흐름을 보일 것으로 봤다. 서 연구원은 "국제 유가가 상승한 점도 투자심리에 우호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며 "다음주 발표되는 한국 수출 증가율 개선세 지속 기대감과 중국과 미국의 제조업지표 개선 기대감이 이어지고 있다는 점도 감안해야 한다"고 말했다.

사드 이슈 완화 기대감에 관련주들의 반등도 예상됐다. 현대모비스, 기아차, 현대제철을 비롯한 금융주들의 실적 발표가 이어진다는 점도 주목하라고 당부했다. 서 연구원은 "이날 실적 발표 기업의 주가 등락이 시장의 변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특히 실적 개선 기대감이 높아져 있는 가운데 향후 전망 및 매출 등이 주가에 미치는 영향력도 커지고 있어 이에 주목해야 한다"고 했다.

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