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에서 TV사업을 담당하는 HE사업본부가 두 자릿수에 육박하는 영업이익률을 3분기에 올렸다.

LG전자는 26일 매출 15조2241억원, 영업이익 5161억원의 3분기 실적(연결 기준)을 발표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해 매출은 15.1%, 영업이익은 82.2% 늘어난 것이다. 특히 HE사업본부는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올리며 선전했다. 매출 4조6376억원, 영업이익 4580억원으로 영업이익률은 9.9%에 이르렀다.

수익성이 높은 올레드TV 판매 비중이 높아진 것이 비결로 분석된다. 올레드TV가 LG전자 TV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5%, 국내 기준으로는 30%를 돌파했다. 2013년 대당 1500만원에 이른 올레드TV 가격이 최근 200만원대 중반으로 떨어지며 판매량이 늘고, 이는 TV사업부문 수익성을 높여 다시 가격 인하 여력이 생기는 선순환 구조로 진입했다는 분석이다.

시장조사업체 IHS에 따르면 2017년 2분기 2500달러 이상 TV 시장에서 올레드TV가 차지하는 비중은 53%로 사상 최초로 절반을 넘어섰다. LG전자에 이어 소니도 적극적으로 올레드TV 판매에 나선 결과다. 최근 삼성전자가 제기한 올레드TV의 ‘번인 현상(화면에 잔상이 남는 현상)’과 관련해 LG전자 관계자는 “경쟁사 비방에 일일이 대응하지 않겠다”며 “HE사업본부 실적을 보면 시장과 소비자가 어느 쪽 손을 들어줬는지 알 수 있다”고 말했다.

가전을 담당하는 H&A사업본부도 매출 4조9844억원에 영업이익 4249억원의 실적을 올렸다. 원자재 값이 오르며 비용 부담이 상승했지만 프리미엄 가전 판매가 늘며 영업이익률은 8.5%를 나타냈다. 반면 MC사업본부(휴대폰사업 담당)는 예상보다 다소 많은 3753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10분기 연속 손실을 낸 것으로 매출도 2조8077억원에 그쳤다. 전장(電裝)사업을 하는 VC사업본부는 매출 8734억원에 영업손실 290억원을 기록했다.

노경목 기자 autonom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