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츠종금증권은 25일 "10월들어 코스피 신고가 갱신 시도가 늘어나고 있다"며 "주도 주(株)에 비해 부진했던 업종이 예상치 못한 강세를 보일 수 있다"고 전망했다.

정다이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이달 코스피가 최고점을 8차례나 갱신하려고 시도하고 있다"며 "코스피 내 52주 신고가와 괴리율이 3% 미만인 종목 비중이 3.7%에 불과해 일부 종목에 쏠려 있는 시장의 온기가 확산될 것이라는 기대도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정 연구원은 코스피의 추가 상승 여부를 전망하기 위해 과거 코스피 상승 양상을 분석했다. 1990년대 이후 코스피가 신고가를 갱신하며 새로운 상승세를 보였던 시기는 1990년, 1994년, 2005년, 2006년, 2007년, 2011년, 2017년이다.

정 연구원은 "박스권을 의미있게 돌파한 후 증시 레벨업으로 이어졌던 시점은 2005년~2007년 시기 밖에 없었다"며 "세계 경기 확장이 전반적인 기업실적 개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라고 판단했다.

여기에 순환매가 이어지면서 주가가 장기간 상승할 수 있었다는 평가다. 정 연구원은 "2005~2007년 시기에는 기존 주도주 상승세가 둔화됐을 때 활발한 순환매를 통한 온기가 확산됐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이번 상승 국면에서도 순환매가 이뤄질 수 있다는 관측이다. 정 연구원은 "코스피 신고가 갱신 횟수가 늘어나는 시점에 확인되는 것은 주도주에 비해 부진했던 업종이 예상치 못한 강세를 보이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과거의 사례에서 확인할 수 있었던 점은 결국 지수의 상승을 저지하는 것은 국내 수출 환경의 악화나 경기 확장 국면의 종료와 같은 펀더멘털(기초체력) 요인"이라며 "아직 글로벌 경기나 실적 모두 확장세를 유지하고 있는 만큼 코스피 추가 상승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김근희 한경닷컴 기자 tkfcka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