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게임업체 넥슨(NEXON)의 지주회사인 NXC(옛 넥슨홀딩스)가 일본 주식시장에 상장돼 있는 넥슨 주식을 처분해 1465억원을 마련했다. NXC가 인수합병(M&A)에 나서기 위해 ‘실탄’을 마련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25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NXC는 지난 17일 시간외대량매매(블록딜)로 넥슨 지분 약 1.1%(500만 주)를 매각했다. NXC는 지난해 말 기준 넥슨 지분 36.2%를 보유했지만 올 들어 꾸준히 매각해 31.1%까지 줄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NXC는 김정주 넥슨 창업주가 1989년 설립한 회사로 넥슨과 국내 상장사 넥슨지티를 비롯해 61개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다.

NXC는 지난해 말 개별 재무제표 기준으로 901억원의 현금성자산과 KT 메리츠금융지주 KSS해운 등의 주식 850억원어치를 보유하고 있다. ‘곳간’ 사정이 넉넉한데도 이번에 넥슨 지분 일부를 처분하면서 대규모 M&A를 추진하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흘러나오고 있다.

이 회사는 2008년 약 3000억원에 네오플을 인수한 것을 시작으로 게임하이 불리언게임즈 등을 잇달아 사들여 몸집을 불렸다. 지난해 게임업체인 넷게임즈 지분 22.40%를 391억원, 지난달에는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인 코빗 지분 65.19%를 913억원에 인수했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