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커피믹스 시장 1위인 동서식품을 자회사로 거느린 동서는 주가 부양을 위해 자기주식 30만 주를 매입할 계획이라고 24일 공시했다. 전날 종가(2만7000원) 기준 81억원에 달하는 규모다. 25일부터 내년 1월24일까지 자사주를 사들일 계획이다.

동서가 자사주 매입을 발표한 것은 2001년 이후 처음이다. 이 회사 주가는 자사주 매입 기대에 전날보다 850원(3.15%) 오른 2만7850원에 마감했다.

주가가 최근 석 달 새 5.27% 하락하자 주주친화책을 꺼내들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동서는 미국 식품업체 크래프트푸드와 합작비율 50 대 50으로 동서식품을 설립했다. 동서식품은 지난해 순이익(1669억원)의 69.49%에 이르는 1160억원을 배당했다.

동서는 동서식품의 배당금을 바탕으로 안정적 실적을 올리고 있다. 올 상반기에 매출 2723억원, 영업이익 239억원을 거뒀다. 지난 상반기 말 기준 부채비율은 10.39%로 우량한 재무구조를 갖췄다는 평가다. 넉넉한 ‘곳간’을 바탕으로 최근 3년(2014~2016년) 동안 연평균 배당수익률 2.4%를 기록해 고배당주로 꼽힌다. 지난해 7월에는 코스닥시장에서 유가증권시장으로 이전 상장하기도 했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