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지금은 제도·정책적으로 변화 이끌 시점"
추미애, 촛불집회 1주년 대회 참석 검토…당 차원 전면참여는 신중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가 오는 28일 서울 광화문에서 진행되는 촛불집회 1주년 대회에 참석하는 방안을 실무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다만 민주당은 당 차원의 전면적인 참여에는 신중한 입장이다.

추 대표 측 관계자는 23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28일 촛불 1주년 행사에 참여하는 것을 실무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면서 "추 대표가 해외 국정감사를 마치고 오면 최종 결정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만약 참석 쪽으로 최종 결론 날 경우 추 대표는 이 자리에서 시민단체들의 주도로 지난해 10월 29일부터 진행된 '박근혜 정권 퇴진 요구 촛불집회'의 의미에 대해 평가하면서 현재 진행 중인 이른바 '적폐청산' 작업을 가속하겠다는 의지를 밝힐 것으로 전망된다.

당 핵심관계자는 "제1차 촛불집회는 다 같이 촛불을 들고 나라다운 나라를 만들자고 출발한 순간"이라면서 "정권은 교체됐으나 국회에서는 여전히 적폐청산이 지지부진한 상태로, 촛불 정신을 생각하면서 새 나라를 만들기 위한 고민을 새롭게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추 대표가 광화문 행사에 참석하는 대신 29일 기자간담회 등을 통해서 별도의 메시지를 낼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한다.

이는 자유한국당을 비롯한 야당이 정부·여당의 적폐청산 드라이브에 대해 '정치보복'이라고 강력히 반발하는 상황에서 국정 운영을 뒷받침할 책임이 있는 집권여당의 대표가 '광장 정치'에 나선다는 비판을 받을 수도 있다는 현실적 우려에 따른 것이다.

같은 맥락에서 민주당 내에선 촛불집회 1주년 대회에 당론이 아닌 의원들 각자의 판단에 따라 개별적으로 참여해야 한다는 기류가 읽힌다.

다른 당 핵심관계자는 "촛불 정신을 이어받아 새로운 대한민국을 건설하는 작업은 장외가 아니라 원내에서 해야 할 일"이라면서 "내부 개혁을 추진해야 할 시점에 여당 의원들이 다 같이 나가서 촛불을 드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원내 관계자도 "지금은 제도·정책적으로 변화를 이끌 시점"이라고 공감했다.

이런 이유로 촛불집회 1주년과 관련해서 민주당이 당 차원에서 별도 자체 행사를 준비하지 않고 있다.

현재 국회 국정감사가 진행 중인 것도 민주당의 이러한 신중한 기조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다.

민주당은 추 대표가 국회 외교통일위 재외공관 국정감사를 마치고 오는 26일 귀국하면 구체적인 방침을 확정할 예정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