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인치 이상 시장점유율 42% "올해 TV부문 실적개선 기대"
"고가 TV시장 점유율 논란은 시장조사업체 집계방식 차이 때문"

삼성전자의 프리미엄 TV 브랜드인 'QLED TV'가 출시 이후 가파른 판매 성장세를 이어가며 전체 TV 매출의 10% 수준까지 비중을 확대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는 이런 성과를 기반으로 TV사업 구조조정을 통해 '세계 1위' 수성을 위한 프리미엄 전략을 가속화한다는 방침이어서 전세계 초고화질·대형 TV시장에서 경쟁이 한층 치열하게 전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3분기 삼성전자가 판매한 TV의 대부분이 초고화질(UHD) 제품이며, 특히 프리미엄급으로 분류되는 QLED TV 라인업이 전체 매출의 10%를 차지한 것으로 추산됐다.

QLED TV가 올해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 CES(소비자가전전시회)에서 처음 공개된 이후 지난 4월 본격 출시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반년 만에 사실상 '주력 TV' 제품으로 자리를 잡은 셈이다.

특히 QLED TV 매출의 절반 이상이 65인치 이상(85인치, 75인치, 88인치) 대형 제품인 것으로 나타났다.

'TV의 개념을 바꾼다'는 슬로건으로 출시한 QLED TV는 최신 디스플레이 기술인 퀀텀닷(양자점)을 기반으로 실제에 가까운 초고화질을 구현할 뿐 아니라 투명 광케이블 하나로 주변기기를 모두 연결할 수 있고 '원 리모컨'으로 주변기기까지 제어할 수 있는 등 편의성도 뛰어나다는 호평을 받고 있다.

실제로 미국의 경제매체 포브스는 최근 QLED TV에 대한 별도의 칼럼 기사에서 "삼성 QLED TV가 LCD, 올레드(OLED)를 포함해 지금까지 테스트한 TV 가운데 가장 높은 성능을 보였다"고 평가했다.

이처럼 QLED TV를 필두로 한 프리미엄 제품의 판매 호조가 이어지면서 삼성전자는 올해 들어 2천달러 이상 고가 TV시장, 60인치 이상 대형 TV시장에서 동시에 점유율 1위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조사업체인 Gfk에 따르면 올해 1~8월 삼성전자는 2천500달러 이상 TV시장에서 37%, 60인치 이상 TV시장에서 42%의 점유율을 각각 기록해 2위 업체를 여유 있게 따돌렸다.

삼성전자는 올해 들어 저가 제품 비중을 줄이는 대신 프리미엄 제품 판매에 집중한 전략이 주효했다고 보고 프리미엄 시장 공략을 더욱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이윤 전무는 지난 20일 '글로벌 TV 트렌드'를 주제로 한 언론브리핑에서 "전세계 TV시장은 지난 2014년 이후 한해 판매 2억2천만대 수준에서 정체 상태"라면서 "그러나 고가 시장은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어 우리의 프리미엄 전략이 효과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이 전무는 "구체적인 수치를 내놓기는 어렵지만 올 연말에 (TV사업 부문에서) 좋은 실적을 내놓을 수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한편, 삼성전자는 프리미엄 TV시장 점유율에서 경쟁사인 LG전자에 뒤처지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글로벌 시장조사업체인 IHS와 Gfk의 집계방식 차이 때문"이라며 '확전'을 경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