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금 공제회 등 국내 기관투자가가 베트남 하노이의 고급 호텔에 총 850억원을 투자했다.

20일 부동산 금융업계에 따르면 국내 기관투자가들은 베트남 소피텔레전드메트로폴하노이호텔을 담보로 발행된 대출채권 850억원어치를 하나자산운용이 설정한 재간접펀드를 통해 최근 매입했다.

미국계 사모펀드인 워버그핀커스는 올초 이 호텔 지분 50%를 유럽계 펀드로부터 1300억원에 사들였다. 이 지분을 담보로 발행한 대출채권을 국내 기관이 매입하는 거래다. 하나자산운용은 투자자에 대출 기간 5년 동안 연 7~8%대 금리를 약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호텔은 베트남이 프랑스 식민지배를 받고 있던 1901년 지어졌다. 지금은 프랑스 아코르호텔그룹이 운영하는 고급 호텔 브랜드 소피텔로 탈바꿈했다. 하노이 옛 시가지 중심에 있어 국립 오페라극장 등 주요 관광지와 가깝다.

워버그핀커스는 2000년대 들어 베트남 부동산 투자사업을 활발하게 진행 중인 글로벌 사모펀드다. 미국 버락 오바마 행정부에서 재무장관을 지낸 티머시 가이트너가 회장으로 있다.

김대훈 기자 daep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