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트럭 시장 점유율을 지키기 위해 사후서비스(AS) 강화에 나섰다. 고난도 상용차 정비소를 두 배로 확대하고 업무 후 정비를 받을 수 있는 야간정비센터도 지속적으로 늘려간다는 계획이다. 대형(5t 이상)에서 수입차 점유율이 40%대로 치고올라온 데 이어 중형트럭(1~5t)에선 지난달 일본의 스테디셀러 엘프가 국내에 재진출하는 등 갈수록 거세지는 수입트럭 공세를 AS로 방어한다는 전략이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전국 주요 거점에서 운영 중인 상용차 전용 고난도 정비 서비스 전문점 ‘하이테크 블루핸즈’를 지난 9월 말 기준 7개에서 이달 말까지 15개로 확대할 계획이다.

블루핸즈는 현대차의 정비 대리점으로 전국에 1400여 개가 있다. 현대차는 중형트럭 수리가 가능한 블루핸즈 168개소 가운데 고객 방문이 잦은 20곳을 선정해 4월부터 전문 엔지니어가 상주하고 있다. 이들은 차량 정비를 돕는 동시에 소비자 불만과 건의사항을 본사에 전달하는 역할을 한다.

현대차는 또 2월부터 야간과 휴일에도 정비 서비스를 제공하는 ‘H-나이트 케어’ 서비스를 시작했다. 9월 말 기준 하이테크 블루핸즈 7곳 등 전국 41곳에서 시행하고 있으며 지속적으로 늘려갈 계획이다.

현대차의 AS 강화 전략은 수입차 소비자의 불만이 가장 많은 부문이자 국산차가 수입차보다 강점이 뚜렷한 부분이 AS라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에선 현대차가 수입트럭의 국내 진출을 그만큼 경계하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하기도 한다. 마이티로 대표되는 2.5~3.5t 시장은 현대차가 사실상 독점해왔다. 최근 도전장을 낸 일본 이스즈의 엘프는 1959년 처음 출시돼 60년 가까이 달리고 있는 스테디셀러다.

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