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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뷰] '대장 김창수' 조진웅이 기꺼이 입은 '김구'라는 위인의 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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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장 김창수' 조진웅 인터뷰
    "영화인으로서 당당한 작품…얻은 것 많아"
    '대장 김창수' 조진웅 /사진=키위미디어 제공
    '대장 김창수' 조진웅 /사진=키위미디어 제공
    1896년, 청년 김창수라는 인물이 일본인을 살해한 혐의로 체포된다. 그는 명성황후 시해범을 때려잡아 국모의 원수를 갚았을 뿐이라고 소리치지만 결국 사형 선고를 받고 인천 감옥소에 수감된다.

    그 곳은 지옥이었다. 못 배우고 못 가졌다는 이유로 재판조차 받지 못한 채 억울한 옥살이를 하는 조선인을 보며 김창수는 현실에 눈을 뜬다.

    '대장 김창수'는 백범 김구 선생이 독립운동을 하기 전 동학농민운동에 가담하고 혈기 왕성했던 청년 김창수였던 삶을 조명해 우리가 잘 알지 못했던 위인의 암흑 시절을 스크린에 옮겼다.

    최근 서울 종로구 팔판동 한 카페에서 만난 조진웅은 역사 속 살아 있는 위인의 옷을 입는 것에 대한 부담감을 전했다.

    조진웅은 "단순히 재연하는 것은 어렵지 않다. 보통 작품은 시나리오를 보게 되면 나에게 어울릴 것인가 아닌가가 판단이 된다. 어떤 부분이 어울리고 안 어울리는 부분은 소화 못할 것 같으니 여러 스태프들과 상의를 거쳐서 고쳐 나갈 수 있는 부분이다. 하지만 이 작품은 그럴 수 없었다. 김창수라는 그 옷을 무조건 입어야 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김구 할아버지가 했던 말씀을 그대로 전달해야 했기에 불편해서 못 입겠다는 식의 불평의 거리는 없었다. 연기 또한 내 입에 맞춰 하면 안 됐다. 변화구보다는 어쩔 수 없는 직구다"라고 설명했다.
    '대장 김창수' 조진웅 /사진=키위미디어 제공
    '대장 김창수' 조진웅 /사진=키위미디어 제공
    그는 영화 개봉 후 김창수, 김구라는 위인에 대한 일련의 논란에 대해서도 이미 예상하고 있었다. 그는 "많이 얻어맞을 것"이라며 "알면서 가는 거다"라고 담담히 속내를 드러냈다.

    조진웅은 "김구가 젊은 시절 얼마나 고통스러워했는지 우리는 여러 자료를 통해 알고 있다. 상상할 수 없는 정도다. 때문에 그를 재연할 때 동료들과 함께 손을 잡고 서로를 의지할 수밖에 없었다. 우리는 완주한 것에 안도했다"라고 말했다.

    또 "학문이나 여러 가지 관점에서 볼 수 있는 평가들, 만족하는 분들도 계실 거고 반면 아니라고 생각하는 분들도 있을 거라 생각한다. 작품을 통해 소통할 수 있게 되면 좋겠다"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조진웅은 아쉬웠다. 당시 김창수의 모습을 담으려고 각고의 노력을 했으나 몇 만 분의 일도 못했다고 자평했다.

    그는 "경험해보지 못한 채 연기해야 하기 때문에 답답하기도 했다. 지점을 완주하고 이 작업을 통해 개인적으로 많은 변화가 있었다. 기꺼이 내가 지키고 살아가야 하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한 정확한 인지를 할 수 있었던 계기가 됐다"라고 털어놨다.

    '대장 김창수'는 조진웅의 필모그래피에서 가장 떳떳한 작품이 됐다. 그는 "이 영화에 참여했던 사람으로서 어떻게 대한민국의 국민으로 살아갈 것인지에 대한 확고한 신조와 신념이 서게 됐다. 좀 당당해졌다. 앞으로의 제 행보에도 많은 영향을 미칠 거다. 참여자로 감사한 지점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렇게 당당하게 영화 홍보를 할 수 있는 것은 처음이라면서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어 "김창수란 인물이 결국 김구가 될 수밖에 없는 상황들이 영화 속에서 펼쳐진다. 천하고 평범한 사람이 동학을 겪고 안하무인 감옥소 생활을 하다 김구가 되는 과정을 조명하는 이야기다. 살아온 과정이긴 하나 우리에게 주는 메시지가 있다"라고 강조했다.

    조진웅은 "영화를 통해 얻은 것이 많아서 '뭐든 할게'라는 생각이 들었다. 심지어 돈을 내야 하는 것 같은 기분도 든다. 이 작품은 유달리 '의식'들이 모여있었던 것 같다. 다른 영화보다 의미도 큰 것 같고. 관객도 그걸 느꼈으면 좋겠다"라고 바람을 전했다.

    '대장 김창수'는 19일 개봉됐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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