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화학습'으로 스스로 인간 한계 뛰어넘어 허사비스 "신소재 설계 등 현실 문제 해결에 도움줄 것"
구글 딥마인드 팀이 19일(한국시간) 과학 학술지 '네이처'를 통해 공개한 바둑 프로그램 '알파고 제로'는 인공지능이 인간 도움 없이 인간을 까마득하게 초월할 수 있는 잠재력을 현실화했다는 점에서 획기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이번 연구가 단순히 바둑을 조금 더 잘 두는 프로그램이 나왔다는 정도를 훨씬 넘어서서, 과학계와 산업계의 비상한 관심을 끄는 것은 이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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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인공지능 시스템은 주로 인간 전문가들의 결정을 따라하도록 만들어진 '지도학습 시스템'(supervised learning system), 즉 인간이 인공지능의 훈련을 감독하는 시스템이었다.
그러나 인간 전문가의 결정에 대한 데이터를 구하는 데 비용이 많이 들거나, 데이터를 믿을 수 없거나, 그런 데이터가 아예 없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 구글 딥마인드 팀의 지적이다.
설령 신뢰할만한 데이터가 있더라도 인공지능 시스템이 인간이 만든 데이터에 의한 지도 하에 훈련을 받을 경우 이 탓에 인간의 한계를 뛰어넘지 못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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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최근에는 '강화 학습'(reinforcement learning system)에 대한 연구가 이뤄지고 있다.
인간으로부터 배우지 않고 인공지능이 스스로 수많은 시행착오를 통해 요령을 터득하도록 하는 방법이다.
특히 믿을만한 인간 전문가가 아예 존재하지 않는 전혀 새로운 분야를 이런 방식으로 연구하는 데에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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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화학습 방식으로 만들어진 알파고 제로는 지금까지 나온 알파고 버전들 중 가장 강력하다.
구글 딥마인드 팀이 발표한 네이처 논문에는 알파고 제로에 앞서 개발돼 인간 기사들과 대국한 기존 버전의 알파고가 여럿 나온다.
딥마인드에 따르면 2015년 유럽 챔피언이었던 판 후이 二단을 이긴 버전은 '알파고 판(Fan)', 작년 이세돌 九단을 이긴 버전은 '알파고 리(Lee)', 올해 1월 온라인 대국 사이트에 등장해 인간 고수들을 60전 전승으로 꺾은 것은 '알파고 마스터(Master)'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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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중 알파고 마스터는 올해 5월 현 세계 랭킹 1위 커제 九단을 정식 대국에서 3대 0으로 물리쳐 눈물을 흘리게 만들었다.
기존 최강 버전인 알파고 마스터와 이를 능가하는 알파고 제로의 기본 알고리즘과 아키텍처(설계 구조)는 똑같다.
차이는 '인간으로부터 배웠느냐, 아니냐'이고, 인간으로부터 배우지 않은 후자가 더욱 뛰어난 실력을 갖게 됐다.
알파고 마스터는 그 전 버전들과 마찬가지로 인간의 대국 기보 데이터로 훈련을 받았고 바둑을 두는 전략의 일부도 인간으로부터 입력받은 후에 이를 바탕으로 강화학습을 했다.
이와 달리 알파고 제로는 바둑의 기본 규칙만 아는 상태로 혼자 바둑을 두는 강화학습 방식만으로 인간으로부터의 가르침 없이 바둑의 이치를 깨우쳤다.
논문에는 실린 '엘로(Elo)' 방식 점수 비교도 실려 있다.
대개 프로 九단이 2천940점 이상으로 평가된다.
엘로 점수 차가 200점이면 승률 비가 75%대 25%에 해당한다.
또 366점 차는 90% 대 10%, 677점 차는 99% 대 1%, 800점 이상이면 사실상 100% 대 0%에 해당한다.
알파고 제로의 엘로 점수는 5천185점이었고, 알파고 마스터가 4천858점으로 그 다음이었다.
알파고 리의 점수는 3천739점, 알파고 판은 3천144점이었다.
알파고 제로가 바둑을 가장 잘 두는 비결에 대해 이정원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선임연구원은 "인간이 만든 기존의 바둑 이론을 버렸기 때문"이라고 논평했다.
이 연구원은 "세 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는 속담은 인공지능에게도 들어맞는 것 같다.
사람의 기보는 인공지능에 오히려 나쁜 버릇을 들게 했다"라며 "백지 상태에서 시작한 알파고 제로는 불과 3일 만에 알파고 리를 따라 잡고, 한 달 만에 알파고 마스터의 한계도 넘어섰다"고 설명했다.
감동근 아주대 전자공학과 교수는 "이번 버전을 통해 적어도 바둑에 있어선 강화학습만으로 인공지능을 구현할 수 있음을 확인했으며, 심지어 이전 버전을 넘을 수 있음을 입증했다"고 연구의 의의를 설명했다.
아울러 알파고 제로는 컴퓨팅 파워도 크게 줄였다.
이세돌과 대결했던 알파고가 TPU(텐서프로세싱유닛) 48개를 쓴 반면, 알파고 제로는 4개로 구동한다.
TPU는 인공지능에 특화돼 구글이 만든 칩이다.
구글 딥마인드는 블로그 글에서 "알파고 제로는 새로운 지식을 발견하고, 통상적이지 않은 전략을 개발하는 한편 새로운 수를 창조했다"며 "우리는 인공지능의 이런 창조력을 보고 사람의 독창성을 배가할 수 있다고 확신했다"고 밝혔다.
데미스 허사비스 구글 딥마인드 공동창업자 겸 CEO는 "인공지능이 단백질 접힘(각 단백질에 고유한 접힌 구조가 만들어지는 과정)이나 신소재 설계 등 현실의 문제를 해결하는 데 혁신을 이뤄낼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사례를 들어 설명했다.
인간의 직관으로는 문제 해결이 쉽지 않은 이런 분야에서 인공지능이 인간을 까마득하게 초월하는 능력을 발휘할 수 있으리라는 기대다.
SK텔레콤은 27일 현재 약 100만개의 유심을 보유하고 있다며 다음 달 말까지 약 500만개의 유심을 추가로 확보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후 고객 수요에 따라 유심을 계속 마련할 방침이다.출국자가 가장 많은 인천공항 로밍센터에는 인력을 50% 증원했다. 온라인으로 유심 교체를 예약하면 매장에서 신청자들에게 순차적으로 교체 연락을 한다는 설명이다.SK텔레콤은 지난 18일 밤 해킹 피해를 인지하고 지난 21일 이를 외부에 알렸다. 충분한 대책을 내놓으라는 불만이 제기되자 이에 SK텔레콤은 지난 25일 가입자 2300만명 전체의 유심을 무상으로 교체해 주겠다고 했다.진영기 한경닷컴 기자 young71@hankyung.com
SSK텔레콤은 27일 "유심(USIM) 보호 서비스로 해킹 피해를 막을 수 있으니 믿고 가입해달라"며 "피해가 발생하면 SKT가 100% 책임지겠다"고 밝혔다.SK텔레콤은 이날 '유심 보호 서비스로 해킹 피해 막겠습니다. 믿고 가입해 주십시오'라는 제목의 보도자료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회사는 유심 보호 서비스가 유심 교체와 동일한 피해 예방 효과를 가지고 있다고 강조했다.27일 오후 6시 기준 554만명이 유심 보호 서비스에 가입했다. 전체 가입자 2300만명의 24% 수준이다. SK텔레콤은 28일 오전 10시부터 전국 2600여곳의 T월드 매장에서 희망하는 고객들을 대상으로 유심 교체를 무료로 진행한다. SK텔레콤 측은 "고객분들이 일시에 매장에 몰릴 경우 많은 불편이 예상된다"며 온라인 예약 신청 후 방문을 당부했다.유심 교체 서비스도 준비할 계획이다. SK텔레콤은 현재 약 100만개의 유심을 보유했으며 5월 말까지 약 500만개를 추가 확보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후에도 고객 수요에 따라 유심을 더 마련할 방침이다. 대리점에 방문하지 않아도 온라인 예약 시스템으로 희망 대리점을 선택해서 유심 교체를 신청할 수 있다. 추후 매장별로 고객에게 연락해 순서대로 교체할 예정이다.SK텔레콤은 지난 18일 밤 해킹 피해를 인지하고 지난 21일 이를 외부에 알렸다. 하지만 아직 구체적인 해킹 경로나 피해 규모를 특정하지 못하고 있다.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은 이날 "국민의 불편과 불안이 조속히 해소될 수 있도록, 해당 사업자가 내린 조치의 적정성을 면밀히 점검하라"고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긴급 지시했다.국무총리실에 따르면, 한 권한대행의 이번 긴급 지시에는 SK텔레콤이 가
국내 유일한 국가공인 인공지능(AI) 자격증을 딸 수 있는 시험이 지난 25~26일 처음 치러졌다. AI 활용 능력 검정시험 AICE(에이스·AI Certificate for Everyone)는 작년 12월 과학기술정보통신부로부터 ‘공인 민간 자격’을 얻었다. 2022년 11월 첫선을 보인 이후 이번 시험까지 누적 응시생은 3만5000명 이상이다. 올해만 2만여 명이 응시할 것으로 예상된다.◇국가자격과 동등한 지위 인정AICE는 한국경제신문사와 KT가 함께 개발한 AI 교육·평가 도구다. ‘전 국민의 AI 역량 강화, AI 대중화’를 위해 만든 시험이다. AI 교육 콘텐츠와 이에 기반한 평가 시험을 함께 제공한다. 대상과 난도에 따라 베이식, 어소시에이트, 프로페셔널, 퓨처, 주니어 등으로 구분한다.국가공인 자격을 얻은 시험은 어소시에이트 분야다. 작년 12월 지정 이후 이번이 첫 시험이다. AICE 사무국 관계자는 “국가공인 자격증을 취득하려는 대학생, 직장인의 수요가 몰리고 있다”며 “임직원 교육과 채용을 위해 AICE를 도입하는 기업도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AICE의 인기는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24~26일 열린 ‘월드IT쇼 2025’에서도 입증됐다. KT가 전시관에 마련한 AICE 체험 공간에 관람객의 문의가 끊이지 않았다. KT 관계자는 “AI를 얼마나 이해하고 있는지 몇 가지 문항으로 테스트할 수 있도록 공간을 마련했는데 관람객들이 국가공인 자격증이라는 말에 깜짝 놀라기도 했다”고 전했다.국가공인 민간자격은 국가자격과 같은 지위를 인정받는다. 자격기본법 제30조에 따르면 국가 및 지방자치단체는 직무 분야의 공인자격을 취득한 자를 우대할 수 있다. 민간도 마찬가지다. 학점 인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