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연설에서 한미 동맹 기념하고 北최고압박 동참 호소"
트럼프 3∼14일 아시아 5개국 첫 순방…일·한·중 순서 방문
북핵해법 위한 中역할 압박…한반도 정세 분수령 전망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다음 달 7일 청와대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한다고 백악관이 16일(현지시간) 발표했다.

백악관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이 다음 달 3∼14일 한국과 일본, 중국, 베트남, 필리핀 등 아시아 5개국을 순방하고 하와이도 방문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의 아시아 순방은 1월 취임 이후 처음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아시아 순방은 북핵과 미사일 도발로 위기가 고조된 한반도 정세에 중대 기로가 될 전망이다.

워싱턴 외교가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동맹인 한국과 일본은 물론 중국에 대해서도 북한의 비핵화를 위한 대북 제재 등 최고의 압박에 동참해줄 것을 강력히 요구할 것으로 보고 있다.

또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의 수정협상이나 중국 통상문제 등과 관련한 이해관철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된다.

백악관 자료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7일 청와대에서 문 대통령과 양자 정상회담을 하는 데 이어 국회에서 연설한다.

미 대통령의 한국 국회 연설은 1993년 빌 클린턴 당시 대통령 이후 24년 만이다.

백악관은 자료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국회 연설을 통해 한미 양국 간 영구적인 동맹과 우정을 기념하는 한편 국제 사회에는 북한에 대한 최고의 압박에 동참하라고 호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방한 기간 트럼프 대통령은 주한미군을 찾아 한미 장병들을 격려할 예정이라고 백악관은 설명했다.

다만 백악관은 이번 자료에서 정확한 한국 방문일자와 체류 기간은 밝히지 않았다.
백악관 "트럼프, 내달 7일 문 대통령과 정상회담·국회연설"
백악관 자료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순방은 3∼14일이며 하와이 방문에 이어 5일부터 일본과 한국, 중국 순으로 방문 일정이 잡혔다.

먼저 5일 일본을 찾는 트럼프 대통령은 방문 기간 아베 신조 총리와 양자 정상회담을 한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아베 총리가 북한에 의한 납치 피해자 가족을 초청한 행사에 참석한다고 백악관은 밝혔다.

한국 방문을 마친 트럼프 대통령은 8일 중국 베이징에 도착해 시진핑 주석과의 회담을 비롯해 일련의 양자, 통상, 문화 행사에 참석할 예정이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10일 베트남 다낭을 방문하며 여기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참석, CEO 서밋에서 연설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연설에서 자유롭고 공정한 인도·태평양 지역을 위한 미국의 비전을 제시하고 미국의 경제적 번영을 진전시키는 데 있어 이 지역의 중요한 역할을 강조할 계획이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11일 베트남 하노이를 찾아 트란 다이 쾅 베트남 국가주석 등과 회담한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12일 마지막 방문지인 필리핀 마닐라로 가 다음날 미국-아세안(동남아시아연합) 정상회의에 참석하고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과 양자회담 등을 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