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정당의 통합파로 분류되는 주호영 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와 자강파로 꼽히는 진수희 최고위원이 16일 아침회의에서 격돌했다.

진 최고위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바른정당 국정감사대책회의에서 “한 달 전에 비대위를 무산시키며 11월 초에 조기 전당대회를 하자고 주도한 분들이 합당파란 이름으로 자유한국당과 합당 논의를 진전시키는 것에 대해 정말 유감”이라고 비판했다.

주 권한대행은 이에 대해 “(지금은) 국감 대책 회의 중이다”라며 “11월 조기 전대를 하자고 누가 주장했냐. 제가 그만큼 1월 중순 하자고 했는데 (시기를) 당기자고 한 사람이 누구냐”라고 맞받아쳤다. 진 최고위원은 다시 “지금 당장 통합은 껍데기지 내용 상은 득될 것이 없다”며 “그런 식의 통합논의를 왜 하려는지 제 머리로는 이해가 안된다. 진정한 보수 통합을 원한다면 한국당으로 하여금 강력한 혁신을 하도록 밖에서 촉구하는 것이 먼저 해야 할 일이다”고 반박했다.

남경필 경기지사는 두 사람의 설전을 비판하며 통합파 의원들의 개별탈당을 만류했다. 그는 “바른정당은 분당되면 안된다. 분당하면 공멸이다”라며 “지금 이대로 분당이 되면 보수가 대통합 하는 게 아니라 보수 분열이 고착화된다”고 말했다.

박종필 기자 j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