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공연예술의 수출 장터가 열렸다. 예술경영지원센터가 오는 19일까지 서울 동숭동 아르코예술극장 등 대학로 일대에서 여는 ‘2017 서울아트마켓(PAMS)’이다. 국내외 예술가나 단체들의 네트워크 형성을 지원하고 콘텐츠 유통을 활성화하기 위한 행사로 지난 14일 막을 올렸다.

대표 행사는 국내 우수작을 선보이는 쇼케이스 프로그램 ‘팸스 초이스’다. 연극 여섯 작품과 음악·무용·기타 각 네 작품 등 총 18편을 소개한다. 무용으로는 ‘곰뱅이 텄다(단체명 김요셉)’, ‘글로리(권령은)’, 연극은 ‘괴벨스 극장(극단파수꾼)’, ‘위대한 놀이(하땅세)’, 음악은 ‘수궁가가조아라(몸소리말조아라)’ 등이 있다. 이밖에 해외 작품을 국내에 선보이는 ‘해외 쇼케이스’도 열린다. 이 행사 소개 작품은 인간을 식물에 빗대 표현하는 칠레 연극 ‘식물 국가(Vegetative state)’ 등이 있다.

소개 작품은 올해도 공모를 통해 선정했다. 순수예술 진흥이 목적이기 때문에 흥행이 보장된 대작보다 작품성 있는 초연작을 위주로 골랐다. 올해 PAMS 초이스 작품 공모에는 모두 146개 작품이 출품해 이 가운데 18개 작품을 선정, 8대1이 넘는 경쟁률을 기록했다. 해외 쇼케이스 작품 공모에는 응모작 92개 가운데 3개 작품이 뽑혀 경쟁률이 30대1을 넘겼다.

학술행사와 네트워킹 프로그램에서는 중남미 권역을 집중 조명한다. 브라질 세나 콘템포라네아 축제, 멕시코 모렐리아 국제음악제, 페루 리마공연예술축제 등 중남미 공연예술 축제의 전문가들이 참석한다. ‘라틴아메리카 공연예술을 말하다’를 주제로 하는 발표·토론회도 열린다.

PAMS는 ‘B2B 거래’(기업간 거래) 활성화를 주 목적으로 하는 행사다. 국내 또는 해외 바이어가 이들 공연을 보고 투어 공연을 제안하거나 라이선스 구입을 문의하는 방식으로 거래를 하게 된다. PAMS는 2005년 처음 열린 뒤 지금까지 181개 작품을 선보여 모두 167건의 해외 계약을 성사시켰다.

마지혜 기자 loo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