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V30, 4분기엔 날 수 있을까?
LG전자의 전략 프리미엄 스마트폰 LG V30가 또 한번 도약의 나래를 펼치고 있다. 4·4분기에 국내를 비롯해 북미·유럽 시장에서 본격적인 마케팅을 펼칠 예정이어서다.

LG V30는 지난 9월 출시돼 각종 호평에도 불구하고 '좋지도 나쁘지도 않은' 실적을 거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LG전자의 실적부진 원인으로 지목됐다. LG전자가 발표한 3분기 잠정 영업이익은 5161억원으로 시장의 예상치를 밑돌았다. 사업부문별로는 발표되지 않았지만, 금융투자업계 안팎에서는 MC(스마트폰) 사업부문에서 3000억원 가량의 영업손실을 봤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하지만 4분기는 다르다는 게 LG전자를 비롯한 업계 안팎의 얘기다. V30이 미국 블랙프라이데이와 연말 쇼핑시즌을 앞두고 출시되는만큼 실적이 기대되는데다, 구글에 공급하는 '픽셀2XL'의 양산 효과도 예상되기 때문이다. 일부에서는 4분기에 MC사업부가 적자를 탈출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미국 5대 통신사 통해 판매 개시…V시리즈, 유럽 첫 출시

LG전자는 지난 13일 버라이즌, AT&T, T모바일, 스프린트, US셀룰러 등 미국 5대 이동통신사 모두를 통해 LG V30를 출시했다. 또 북미 전역의 5대 이동통신사 대리점과 대형 전자제품 판매점 등에 고객들이 LG V30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했다.

북미 시장은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8'을 비롯해 애플의 '아이폰8'과 '아이폰8플러스' 등이 이미 판매되고 있다. LG전자는 후발주자로 합류했지만 연말 쇼핑시즌을 앞두고 있어 시기적으로는 늦지 않았다는 판단이다.

북미 현지에서는 V30이 대화면인 '갤럭시노트8' 보다는 '아이폰8'시리즈와 경쟁할 것이라는 전망이 대부분이다. 시장에서는 기존에 브랜드 인지도를 들어 V30의 열세를 지적하기도 했다. 하지만 아이폰8 시리즈가 최근 배터리 팽창, 부풀어 오름 등의 스웰링과 관련된 이슈가 있다보니 전망에 대해서는 예의주시하는 분위기다.

또한 LG전자는 영국, 독일 등 유럽 시장과 남미, 아시아 등에도 순차적으로 V30를 내놓을 예정이다. 특히 유럽에서 이동통신사를 통해 V시리즈가 선보이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유럽 시장에서는 대화면 보다는 얇고 작은 스마트폰을 선호하는 경향이 뚜렷하다. 그렇다보니 대화면이 특징이었던 V시리즈는 그동안 유럽 시장에 정식으로 내놓을 적이 없었다. 이번 V30는 얇고 가벼운 디자인을 만족했다는 점에서 첫 출시에 대한 반응이 기대된다.
LG V30, 4분기엔 날 수 있을까?
◆"일단 한번 써보세요"…참여형 마케팅으로 승부수

미국 시장에서 LG전자는 유명인이나 전문가들과 함께하는 '체험'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일단 한번 써보라'는 얘기다. 카메라와 오디오 기능을 알리기가 주요 목적이다.

LG전자는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15일까지 미국 뉴욕에 위치한 링컨 센터 필름 소사이어티(Film Society of Lincoln Center)에서 열린 ‘제55회 뉴욕 필름 페스티벌(New York Film Festival)’을 후원했다.

LG전자가 뉴욕 필름 페스티벌을 후원하는 것은 처음이다. 뉴욕 필름 페스티벌은 베니스 영화제, 베를린 영화제, 칸 영화제와 함께 세계 4대 영화제로 꼽힌다. 영화감독, 배우, 언론, 비평가, 관객 등이 참여해 영화의 작품성, 촬영 기법, 시나리오 등 세세한 부분까지 치열한 비평 토론회를 벌이는 것으로 유명하다.

이번 뉴욕 필름 페스티벌에서는 영화감독 6명이 각각 LG V30로 촬영한 단편영화를 공개했다. 이들은 ▲스마트폰 최초로 탑재된 F1.6 조리개 값과 글라스 소재 렌즈 ▲다양한 색감으로 영화 장르의 느낌을 전달하는 ‘시네 이펙트(Cine Effect)’ ▲흔들리지 않고 클로즈업할 수 있는 ‘포인트줌(Point Zoom)’ ▲가장자리만 어둡게 해 강조하는 ‘비네트(Vignette)’ ▲정확한 색상값으로 촬영 후 전문 보정이 가능한 ‘LG-시네 로그(Cine Log)’ 등을 활용해 만든 영화를 공개했다.

단편 영화 제작에 참여한 영화감독 사무엘 고메즈(Samuel Gomez)는 “LG V30는 감독의 머릿속에서 상상한 장면을 그대로 담아낼 수 있는 유일한 폰”이라며 “값비싼 영화 촬영용 카메라에 못지않은 성능”이라며 놀라움을 나타냈다.

V30는 유명 할리우드 영화배우인 ‘조셉 고든 레빗(Joseph Gorden-Levitt)’과 손잡고 카메라의 뛰어난 성능을 강조하는 마케팅을 펼쳤다. 조셉 고든 레빗 소유의 온라인 프로덕션 ‘히트레코드(hitRECord)’사는 스마트폰 영상 콘테스트를 통해 선정된 고객들에게 LG V30를 제공한다.

마창민 LG전자 MC북미영업FD 전무는 “세계적 영상 전문가들이 인정한 LG V30의 차별화된 카메라 기능을 고객들이 쉽고 편리하게 즐길 수 있는 자리를 지속적으로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LG V30, 4분기엔 날 수 있을까?
◆국내, 모든 색상 출시 완료…'소개'에서 '활용'으로 마케팅 전환

국내에서 V30가 지금까지는 '소개'하는 기간이었다면, 이제는 '확장'과 '활용'의 시간이 될 것으로 보인다. 출시 당시부터 관심을 모았던 '라벤더 바이올렛' 컬러를 추가하는 한편, V30를 활용한 예시로 마케팅을 시작한다.

LG전자는 오는 17일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를 통해 LG V30의 새로운 색상 ‘라벤더 바이올렛’을 출시한다. 기존 모로칸 블루, 클라우드 실버, 오로라 블랙에 이어 이번 라벤더 바이올렛 색상을 추가해 모든 컬러 출시를 마무리하게 됐다. 다시말해 모든 구색을 모두 갖추게 된 셈이다. LG V30 라벤더 바이올렛은 남녀 구분 없이 누구에게나 잘 어울리는 은은하고 로맨틱한 색상이다. 가격은 94만9300원이다.

아이돌그룹을 이용한 마케팅은 한 단계 진화했다. V30는 지난달 출시 당시 트와이스의 히트곡 ‘낙낙(Knock Knock)’를 활용해 18대 9 화면비의 세로 뮤직비디오를 제작했다. V30의 기능을 소개하는 이 뮤직비디오는 공개 약 한 달 만에 1000만뷰를 돌파했다. 국내 모바일 브랜드의 단일 컨텐츠로는 독보적인 기록이다.

이번에 등장하는 아이돌 그룹은 '블락비'다. ‘블락비’는 지코, 태일, 재효, 비범, 피오, 박경, 유권 등 7인조 남성 아이돌 그룹이다. 음악성과 외모를 모두 갖춰 국내와 해외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LG전자는 LG V30로 촬영한 ‘블락비’의 새 음원 ‘MY ZONE’의 뮤직비디오를 LG V30 마이크로사이트에 공개했다. 뮤직비디오 제작 과정이 담긴 영상을 함께 공개하며 LG V30를 활용한 촬영 팁도 함께 소개했다. LG V30를 풍선에 매달아 띄우거나 돌아가는 턴테이블에 올려놓는 등 다양한 영상 효과를 담아냈다.

이상규 LG전자 한국모바일그룹장 전무는 "고객들이 LG V30로 고품질 영상을 손쉽게 촬영할 수 있다는 점을 알리겠다"며 "새로운 라벤더 바이올렛 색상이 추가돼 고객들의 모바일 라이프를 더욱 즐겁게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하나 한경닷컴 기자 han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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