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청원 통합한 청주시 지방의회 선거구 전면 개편해야
획정 논의조차 안 해…후보들 "어디가서 얼굴 알릴지 답답"

내년 6월 지방선거가 8개월 앞으로 다가왔지만 '충북의 정치 1번지'로 불리는 청주시의 지방의원 선거 출마 후보자들은 지역 표밭갈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선거구가 어떻게 획정될지가 불투명하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선거구는 전(前) 선거 때와 크게 다르지 않지만, 청주의 내년 지방선거는 청주·청원 통합 후 처음 치러지는 것이어서 대대적인 선거구 개편이 불가피하다.

2014년 지방선거에서는 시·군 통합 이전의 행정구역을 중심으로 선거구가 편성됐으나 내년 선거는 통합 청주시 출범이후 재편된 상당구, 청원구, 서원구, 흥덕구 등 4개 행정 구(區)를 중심으로 새롭게 획정될 가능성이 크다.

지난해 4월 시행된 20대 총선도 이런 기준에 따라 4개 선거구로 조정돼 치러졌다.

문제는 기존 선거구와 현행 행정구가 일치하지 않는 곳이 많아 지방의회 선거구가 어떻게 획정될지 가늠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도의원의 경우 제10선거구는 낭성면, 미원면, 가덕면, 남일면, 문의면, 남이면, 현도면, 강내면, 오송읍 등 9개 읍·면으로 구성됐는데 통합 청주시 출범에 따라 조정된 현재 행정구를 기준으로 하면 상당·서원·흥덕구 등 3곳으로 쪼개져야 한다.

내수읍, 북이면, 오창읍, 옥산면이 포함됐던 제11선거구 역시 청원구와 흥덕구로 나뉠 가능성이 크다.

옛 청주지역에 속했던 제1∼9선거구도 일부 조정이 필요하다.

제2선거구는 상당구인 중앙동, 금천동, 용암동과 청원구인 우암동이 섞여 있다.

기초의회인 청주시의원 역시 기존 선거구 개편이 불가피하다.

옛 청주시를 기준으로 시의원 정수를 보면 청원구는 1개 선거구 3명, 상당구는 2개 선거구 6명, 서원구 3개 선거구 7명, 흥덕구 3개 선거구 7명이다.

또 행정구가 혼재된 옛 청원군은 4개 선거구 10명이다.

옛 청원군 선거구에서 도의원 출마를 결심한 한 후보자는 "2014년 선거를 치렀던 지역구가 2∼3개로 쪼개질 것으로 예상돼 어디서 활동을 해야 할지 종잡을 수 없다"며 "불가피하게 여러 지역을 다니며 얼굴을 알리고 있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또 다른 후보자는 "지방의원 출마자들이 지역 민심을 듣고 해당 읍·면·동의 현안을 충분히 살필 수 있도록 조속히 선거구를 획정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광역의원 선거구는 국회에서 법률로 정하게 돼 있다.

그러나 현재까지 국회에서는 내년 지방선거와 관련된 논의가 이뤄지지 않아 선거구 획정까지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기초의원 선거구는 광역자치단체가 구성한 자치 구시군의원 선거구획정위원회에서 결정한다.

일반적으로 광역의원 선거구를 기준으로 정하기 때문에 기초의원 선거구 획정은 광역의원 선거구가 결정된 이후에나 이뤄지게 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