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북 10월호 "한미FTA 개정협상, 북한 리스크 등 위험 관리 만전"

최근 경기 회복세가 이어지고는 있지만, 내수 회복세는 여전히 탄력을 받지 못하고 있다는 정부 진단이 나왔다.

정부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개정협상 등 통상현안과 북한 리스크 등 대내외 리스크 관리와 민생경제 회복에 만전을 기한다는 방침이다.
정부 "내수 회복세 견고하지 않아… 통상·북한리스크 위험요인"
기획재정부는 13일 발표한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10월호에서 "수출 호조 등에 힘입어 경기 회복 흐름이 이어지고 있으나 소비가 조정을 받는 등 내수는 회복세가 견고하지 않은 모습"이라고 밝혔다.

최근 경기 개선 추세가 약화하고 있다는 정부의 우려가 석 달 연속 이어지고 있다.

기재부는 앞서 그린북 8월호와 9월호에서도 각각 광공업 생산과 설비 투자가 조정을 받아 회복세가 견고하지 않다고 우려한 바 있다.

수출을 중심으로 한 경기 회복세가 경제 전반으로 확장되지 못하면서 정부가 올해 목표로 제시한 '3% 성장' 달성을 장담하기 어렵다는 분석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0일 '박근혜 정부에서 2%대로 추락한 경제성장률을 끌어올릴 것'을 주문하면서 '3% 성장' 달성에 대한 정부의 부담도 더 커진 상황이다.

고형권 기재부 1차관은 전날 기자간담회에서 북핵 리스크 등에도 우리 실물경제는 수출을 중심으로 3% 성장경로에서 움직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린북 10월호를 보면 지난 8월 취업자는 기상 악화 등 특이요인으로 인해 1년 전보다 21만2천 명 늘어나는 데 그쳤다.

9월 중 소비자 물가는 폭염·폭우로 급등했던 농산물 가격 상승세가 둔화하면서 전년 동월보다 2.1% 상승, 전월(8월)보다 0.5%포인트(p) 하락했다.

8월 광공업 생산은 반도체·전자부품 생산 증가 영향으로 0.4% 늘며 두 달 연속 증가했고 서비스업 생산(0.1%)은 석 달 연속 증가했다.

8월 중 소매판매는 전달 폭염에 의한 가전 매출 증가에 따른 기저효과 등으로 전달보다 1.0% 감소해 3개월 만에 마이너스로 전환했다.

9월 소비속보 지표를 보면 국산 승용차 내수 판매량은 현대차 제네시스 신모델 출시 영향으로 1년 전보다 15.8% 증가하며 올해 들어 가장 큰 폭으로 늘어났다.

백화점 매출은 5.0% 늘며 한 달 만에 다시 플러스로 전환했고 맑고 건조한 날씨로 주말 외출이 늘어나면서 휘발유·경유 판매량도 9.5% 증가했다.

전달 0.3% 증가에 그쳤던 카드 국내 승인액은 8.3% 증가하면서 다시 기지개를 켰다.

반면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 보복 영향이 계속되면서 방한 중국인 관광객 수는 1년 전보다 54.7% 줄었다.

방한 중국인 관광객 수는 올해 3월 이후 7개월 연속 계속되고 있다.

할인점 매출액도 1.1% 감소하면서 두 달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소비자심리지수는 107.7로 전달(109.9)보다 하락했다.

소비자심리지수는 북한 리스크 등 영향으로 두 달 연속 뒷걸음질 쳤다.

주환욱 기재부 경제분석과장은 "추석을 앞두고 선물세트 판매가 늘면서 백화점 매출이 올랐다"면서 "할인점도 추석 영향을 받지만 주로 음식료품 판매 위주여서 명절에 근접할수록 늘어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8월 중 설비 투자는 지난 6월 대규모 반도체 제조장비 도입 영향으로 전월대비 기준으로는 조정을 받고 있지만 전년동월비 기준으로는 10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건설투자는 잦은 강우 영향으로 토목에서 주춤하면서 전달보다 2.0% 감소했지만 1년 전보다는 8.1% 증가했다.

9월 수출은 철강·반도체·자동차 등 주력품목 호조로 35.0% 늘어나면서 11개월 연속 증가했다.

수출액은 551억3천만 달러를 기록,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9월 중 국내 금융시장은 글로벌 주가 상승 영향으로 호조를 보였고 원/달러 환율은 글로벌 달러 강세와 북핵 리스크 등 영향으로 상승세를 보였다.

9월 주택시장은 서울 등 수도권을 중심으로 매매가격 상승세가 전달보다 둔화(0.25→0.12%)했고 전셋값 상승 폭도 축소(0.08→0.06%)되는 모습을 보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