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잘나가는 자회사 덕에 '함박웃음'
카카오가 카카오뱅크(인터넷전문은행) 카카오게임즈(게임) 등 자회사들의 성장세가 부각되면서 강세를 보이고 있다.

13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카카오는 7000원(4.39%) 내린 15만2500원에 장을 마쳤다. 카카오가 이날 하락 마감한 건 추석 직전부터 전날까지 급등한 데 따른 ‘쉬어가기’ 성격이 강하다는 게 증권업계 시각이다.

카카오는 추석 명절 전인 지난달 29일부터 이날까지 20.4% 올랐다. 장 초반에 16만8000원까지 오르며 장중 기준 1년 내 최고가를 경신했다. 하지만 오후 들어 차익물량이 나오며 하락세로 반전했다.

카카오는 지난 7월10일 유가증권시장에 이전 상장한 후 별다른 조정 없이 상승궤적을 그리고 있다. 이전 상장일 이후 주가는 49.5% 올랐다. 카카오의 기존 사업 부문과 자회사들이 모두 선전하자 투자자들의 매수심리가 강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 7월 말 출범한 카카오뱅크는 한 달 만에 가입자 200만 명을 돌파했다. 카카오게임즈는 최근 블루홀이 개발한 인기 게임 ‘배틀그라운드’의 국내 배급권을 따내 성장 기대치를 높였다. 내년 상반기 중 기업공개(IPO)도 준비하고 있다.

광고 부문도 고객 맞춤형 광고 플랫폼인 ‘카카오애드’를 통해 내년 이후 본격적인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김동희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카카오는 모빌리티(택시사업), 인터넷전문은행, 게임, 웹툰, 광고로 이용자를 24시간 잡아두는 플랫폼을 만드는 데 집중하고 있다”며 “성과를 거둔다면 약점으로 지적되는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부담도 줄어들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