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 대학생·일반인 294명 설문조사

성인 남녀 10명 중 6명 이상이 '데이트폭력'을 경험한 일이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성인 남녀 10명 중 6명 "데이트폭력 경험했다"
대구여성의전화는 지난 5월 대구·경북 4개 대학 학생, 일반인 등 294명(여성 207명, 남성 87명)을 상대로 설문한 결과 63.1%(173명)가 데이트폭력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12일 밝혔다.

남녀별로 여성 경험자 비율(69.1%·132명)이 남성(49.4%·41명)보다 높다.

유형별로는 '통제 폭력 경험자'가 94.3%(165명)로 가장 많고, 언어·정서·경제적 폭력 경험자가 46.3%(81명)로 뒤를 이었다.

통제 폭력이란 휴대폰·이메일·SNS 점검, 옷차림이나 모임활동 제한, 일정 간섭 등을 말한다.

성적 폭력 경험자는 30.6%(54명), '신체적 폭력 경험자'는 22.3%(40명)이다.

성적 폭력과 신체적 폭력 경험자 비율에서 여성이 남성보다 2배가량 높게 나타났다.

남성은 전원이 통제 폭력을 경험했다고 응답했다.

대구여성의전화 관계자는 "우리 사회에서는 연애를 개인적인 일로 여기거나 성별 고정관념을 가져 데이트 관계에서 통제와 폭력을 정당화하거나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며 "사각지대에 있는 데이트폭력 피해자 보호와 지원 시스템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대구연합뉴스) 한무선 기자 msha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