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수시합격생 교내賞 평균 27개…혼자 120개 싹쓸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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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욱 국감자료…"학교들 경쟁에 상장 남발, 매년 수상 횟수 급증"
"교내대회 주최횟수 0∼224개 천차만별" 형평 문제…"대입 불신 커질라"
올해 서울대 수시합격생들이 교내에서 받은 상의 개수가 평균 27개인 것으로 나타났다.
방학을 제외하면 사실상 매달 한 차례씩 상을 받은 셈으로, 매년 평균 수상횟수가 늘어난다는 점에서 고등학교들이 경쟁적으로 시상을 남발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특히 학교별로 교내 대회 주최횟수가 많게는 224회부터 적게는 0회까지 천차만별이어서, 어느 학교에 다녔느냐가 입시에 영향을 주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김병욱 의원은 12일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서울대 2013~2017년 연도별 전형별 합격생 평균 교내상 수' 자료를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올해 수시합격생들의 교내 상 평균 수상횟수는 27회로 집계됐다.
특히 2013년 19회, 2014년 20회, 2015년 23회, 2016년 25회 등 매년 평균 수상횟수가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
특정 학생이 3년 동안 무려 120회나 교내 수상을 '싹쓸이'하는 일도 있었다.
방학을 제외하고 한 달에 네 번씩은 상을 타야 가능한 수치다.
올해 수시합격생 수상횟수 순위를 보면, 가장 많이 수상한 학생은 120회, 2~3위는 각각 108회와 102회씩 수상을 한 것으로 돼 있다.
최다수상 기록 역시 꾸준히 증가했다.
2013년에는 80회 수상한 학생이 1위를 차지했지만, 2014년에는 91회, 2015년에는 85회, 2016년에는 104회 등을 기록했다.
김 의원은 "교내 수상 기록이 대입에서 영향력을 발휘하다 보니 학교들이 경쟁적으로 교내 대회를 열어 상장을 남발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특히 고등학교마다 교내 대회의 개최 횟수가 워낙 차이가 커서, 시상이 많은 학교에 다니는 학생들이 대입에서 유리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김 의원실이 공개한 '2016년 시도교육청 및 고등학교별 교내상 수여 현황' 자료에 따르면 경북의 한 여자고등학교의 경우 1년에 224번의 대회를 열어 상을 수여했다.
반면 교내에서 상을 전혀 수여하지 않는 학교도 5개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상횟수도 들쑥날쑥해, 경기도에 있는 A 고등학교에서는 6천364회에 걸쳐 시상이 이뤄졌다.
이 학교 재학생이 1천208명임을 고려하면 시상자의 수가 5배에 달하는 셈이다.
경기에 있는 B여고 역시 5천122회의 시상횟수를 기록했고, 전북 C고등학교도 5천7회의 시상횟수를 기록했다.
반면 강원 D고등학교와 경기 E공고 등 5개 학교는 연간 한 차례도 교내 시상이 열리지 않았다.
일부에서는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학생부 종합전형에 이런 수상 실적이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지적과 함께, 대회가 적은 학교 재학생들이 불리한 처지에 놓이는 등 형평성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김 의원은 "모든 학생을 성적순으로 1등부터 꼴등까지 서열화하는 입시가 달라져야 한다는 공감대 하에 학생부종합전형이 도입됐지만, 오히려 교육의 공정성에 대한 신뢰가 무너지는 상황"이라며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서울연합뉴스) 임형섭 기자 hysup@yna.co.kr
"교내대회 주최횟수 0∼224개 천차만별" 형평 문제…"대입 불신 커질라"
올해 서울대 수시합격생들이 교내에서 받은 상의 개수가 평균 27개인 것으로 나타났다.
방학을 제외하면 사실상 매달 한 차례씩 상을 받은 셈으로, 매년 평균 수상횟수가 늘어난다는 점에서 고등학교들이 경쟁적으로 시상을 남발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특히 학교별로 교내 대회 주최횟수가 많게는 224회부터 적게는 0회까지 천차만별이어서, 어느 학교에 다녔느냐가 입시에 영향을 주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김병욱 의원은 12일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서울대 2013~2017년 연도별 전형별 합격생 평균 교내상 수' 자료를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올해 수시합격생들의 교내 상 평균 수상횟수는 27회로 집계됐다.
특히 2013년 19회, 2014년 20회, 2015년 23회, 2016년 25회 등 매년 평균 수상횟수가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
특정 학생이 3년 동안 무려 120회나 교내 수상을 '싹쓸이'하는 일도 있었다.
방학을 제외하고 한 달에 네 번씩은 상을 타야 가능한 수치다.
올해 수시합격생 수상횟수 순위를 보면, 가장 많이 수상한 학생은 120회, 2~3위는 각각 108회와 102회씩 수상을 한 것으로 돼 있다.
최다수상 기록 역시 꾸준히 증가했다.
2013년에는 80회 수상한 학생이 1위를 차지했지만, 2014년에는 91회, 2015년에는 85회, 2016년에는 104회 등을 기록했다.
김 의원은 "교내 수상 기록이 대입에서 영향력을 발휘하다 보니 학교들이 경쟁적으로 교내 대회를 열어 상장을 남발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특히 고등학교마다 교내 대회의 개최 횟수가 워낙 차이가 커서, 시상이 많은 학교에 다니는 학생들이 대입에서 유리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김 의원실이 공개한 '2016년 시도교육청 및 고등학교별 교내상 수여 현황' 자료에 따르면 경북의 한 여자고등학교의 경우 1년에 224번의 대회를 열어 상을 수여했다.
반면 교내에서 상을 전혀 수여하지 않는 학교도 5개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상횟수도 들쑥날쑥해, 경기도에 있는 A 고등학교에서는 6천364회에 걸쳐 시상이 이뤄졌다.
이 학교 재학생이 1천208명임을 고려하면 시상자의 수가 5배에 달하는 셈이다.
경기에 있는 B여고 역시 5천122회의 시상횟수를 기록했고, 전북 C고등학교도 5천7회의 시상횟수를 기록했다.
반면 강원 D고등학교와 경기 E공고 등 5개 학교는 연간 한 차례도 교내 시상이 열리지 않았다.
일부에서는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학생부 종합전형에 이런 수상 실적이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지적과 함께, 대회가 적은 학교 재학생들이 불리한 처지에 놓이는 등 형평성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김 의원은 "모든 학생을 성적순으로 1등부터 꼴등까지 서열화하는 입시가 달라져야 한다는 공감대 하에 학생부종합전형이 도입됐지만, 오히려 교육의 공정성에 대한 신뢰가 무너지는 상황"이라며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서울연합뉴스) 임형섭 기자 hysup@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