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희 의원 "해외환자 유치 다변화 전략 구축해야"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AHDD) 배치에 대한 중국의 보복 조치로 올해 상반기 우리나라를 찾은 중국인 의료 관광환자가 크게 줄어든 것으로 확인됐다.

김승희 자유한국당 의원은 보건복지부로부터 제출받은 외국인 환자 유치실적 표본조사 자료를 분석한 결과, 2016년 상반기와 비교했을 때 올해 상반기 중국인 환자가 24.7% 감소했다고 11일 밝혔다.

이번 표본조사에는 병원·치과·한의원 등 총 53개 의료기관의 외국인 환자 수·진료수입 등이 분석됐다.

이 자료에 따르면 2016년 상반기 우리나라에 각종 시술을 받으러 온 중국인 환자는 1만7천171명이었으나, 2017년 상반기에는 1만2천928명으로 줄어들었다.

같은 기간 미국인 환자도 1만1천45명에서 1만537명으로 소폭(-4.6%) 감소했다.

반면에 일본인 환자는 5천110명에서 5천750명, 러시아 환자는 4천29명에서 4천903명으로 각각 12.5%, 21.7% 증가했다.

중국인 환자가 줄면서 외국인 환자로 벌어들인 진료비 역시 감소했다.

53개 의료기관이 2016년 상반기에 번 진료비는 1천671억 원이었으나, 2017년 상반기에는 이보다 32.5% 감소한 1천128억 원에 그쳤다.

이러한 수치는 작년 외국인 환자 누적 인원 150만 명 돌파하는 등 그동안 우리나라가 기록한 외국인 환자 유치 연평균 성장률이 29.3%였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매우 저조한 실적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중국의 사드 보복으로 인해 한국과 중국의 외교 관계가 경색돼 외국인 환자 유치가 어렵다는 의료계의 우려가 현실로 나타난 셈이다.

보건복지부는 외국인 환자 유치 사업에 2015년 55억1천500만 원, 2016년 86억1천300만 원, 올해 167억1천만 원을 투입했지만, 사드 배치로 인한 중국인 환자 감소 문제만큼은 결국 막지 못했다.

김승희 의원은 "한국과 중국의 외교적 문제로 중국인 환자가 급감하고 있는 만큼 동남아·유럽 등 다른 나라 환자를 유치할 수 있는 다변화 전략을 구축해야 할 시점"이라고 조언했다.
올해 중국 의료관광객 24.7% 급감… 사드 보복 여파
(서울연합뉴스) 김민수 기자 kms@yna.co.kr